[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미국 정부의 통상 압박 공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자동차, 무선통신기기, 자동차부품 등 한국의 대미 수출 1∼3위 품목의 지난해 수출 실적이 나란히 크게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686억 달러로 전년보다 3.2% 늘어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507억 달러를 기록, 전년보다 무려 17.4%나 급증했다. 이에 대미 무역흑자는 2012년(152억 달러) 이후 5년 만에 200억 달러 이하인 179억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대미 수출품 중에서는 특히 1위 품목인 자동차의 지난해 수출액이 147억 달러로 전년보다 6.4% 감소했다. 2, 3위 무선통신기기(62억 달러 수출)와 자동차부품(57억 달러)의 부진은 더욱 컸다. 수출액 감소율이 각각 -17.4%, -16.1%로 두 자릿수에 달했다.
다만 5위 석유제품(31억 달러)과 6위 컴퓨터(24억 달러)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각각 29.3%, 45.3% 늘어나 실적 버팀목 노릇을 했다. 지난해 대미 수입 품목을 살펴보면 1위 반도체 제조용 장비(60억 달러)가 전년보다 119.3%나 급증했다. 반도체 경기호황에 따라 설비투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액화석유가스(LPG, 19억 달러)와 육류(18억 달러)의 수입 증가율도 각각 55.9%, 20.4%나 됐다. 특히 수입 쇠고기 시장의 경우 미국은 지난해 점유율 51.0%로 호주(42.7%)를 제치고 제1위의 수입국이 됐다. 돼지고기도 미국산은 국내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2012년 한미FTA 발효 이후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의 대미 수입관세가 인하됨에 따라 미국 육류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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