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불란한 대형 움직임·가벼운 율동으로 공연 재미 더해
북한 응원단은 이날 방남 이후 처음으로 남한 나들이에 나서 경포대와 오죽헌을 둘러봤다. 특히 오죽헌 '자경문' 앞 광장에서는 환상적인 취주악 공연으로 숨겨둔 매력을 뽐냈다. 취주악단은 공연 내내 일사불란한 대형 변화를 선보이며 현장에 있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매료시켰다. 어깨들 들썩이거나 몸을 가볍게 좌우로 흔드는 등의 소소한 몸동작을 섞으며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북한 응원단을 태운 버스는 오후 3시30분께 오죽헌에 도착했다. 빨간색 상ㆍ하의 체육복에 털모자를 쓴 응원단이 먼저 지나간 후 복장을 이미 갖춘 취주악단이 버스에서 내렸다. 취주악단은 대형을 갖춘 후 작은 북소리에 맞춰 질서정연하게 오죽헌 안으로 진입했다. 취주악단은 자경문 앞 넓은 광장에 멈춰선 후 악기를 조율했다고 네 시께 공연을 시작했다.
첫 곡은 남한에도 너무 잘 알려진 '반갑습니다'였다. 취주악단은 중간에 잠시 연주를 멈추고 "반갑습니다"라고 외쳐 공연을 보고 있던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두 번째 곡은 아리랑이었다. 취주악단은 아리랑에 이어 여러 곡을 섞어 연주했고 본격적으로 대형에 변화도 주기 시작했다. 취주악단은 변화무쌍한 대열 움직임과 함께 어깨를 들썩인다든지, 몸을 좌우로 가볍게 흔드는 등의 율동으로 공연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대형의 변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수십 명의 단원이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대형의 변화를 주며 연주를 이어가는 것이 상당한 연습량을 짐작케 했다.
빨간 체육복을 입은 응원단은 원형으로 도열해 곡이 바뀔 때마다 율동에 변화를 주며 공연을 한껏 풍성하게 했다. 공연을 지켜보던 시민들은 중간중간 박수를 치며 취주악단 공연을 흥을 돋웠다. 몇몇 시민들은 한반도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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