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장세에 대형주 주춤…고려제약·명문제약 등 급등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변동성 커진 증시에 중소형 제약사들의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제약·바이오주가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에 주춤하는 동안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중소형 제약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결과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동안 국내 헬스케어업종 전체 수익률 상위 종목 상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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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양제약, KPX생명과학, 국제약품, 삼일제약, 화일약품, 삼성제약 등이 이름을 올렸다. 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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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십자, 신라젠 등 상대적으로 시총 규모가 큰 기업이 수익률 하위 종목에 올랐다. 이들 종목은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으며 지난달까지 주가가 급등했던 종목이다.
수익률 상위에 오른 고려제약은 주당 7500원선이던 주가가 일주일만에 1만4000원선까지 90% 이상 급등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800억원선에서 1500억원을 넘어섰다. 명문제약 역시 주당 6000원선에서 일주일만에 1만500원선까지 72% 이상 올랐다. 가파른 상승세에 두 회사의 주가는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됐다. 삼일제약, KPX생명과학 등도 단기과열 종목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대형 제약·바이오주에 집중됐던 매수세가 중소형 제약·바이오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주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이후 변동성 장세를 맞아 외국인과 기관의 이탈에 강한 조정을 받으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중소형 제약사에 관심이 이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개인투자자들은 고려제약을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사들였고, 명문제약에서는 같은 기간 47만주 이상 순매수 했다. 진양제약, KPX생명과학, 국제약품, 삼일제약에서도 개인 매수세가 이어졌다.
이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그간 소외됐던 제약·바이오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지난 9일 바이오 헬스산업 발전 전략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과도한 규제가 성장을 더디게 한 요인이라고 자체 진단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201억원을 투입해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유망 신약 개발 기업에 집중 기원하고 창업 3년 미만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기술개발 전담지원액을 상향 조정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소형 제약사들의 주가 재평가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대형 제약·바이오주에 몰렸던 관심이 중소형 제약사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정책 수혜가 기대되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견조한 매수세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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