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화설비 비율 높아 글로벌 경쟁력…업계 1위는 SK이노베이션
정유업계가 유례없는 초호황을 맞은데는 국제유가의 완만한 상승세가 꼽힌다. 휘발유와 경유 공급은 부족한 반면 이를 공급할 수 있는 고도화 설비를 갖춘 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도 호재다. 국내 정유업체들의 경우 고도화설비 비율이 높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갖추고 있어 실적 개선 속도가 더 빨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신규 정제설비를 갖춰 상용화하기까지 약 3년 정도 걸리는데, 이 사이 국내 정유사들이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늘릴 수 있어 시장에서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석유화학제품의 수요증가에 따라 정유사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중 비정유부문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업계 관계자는 "2014년 정유업계가 7000억원대 손실을 기록한 배경으로는 모든 정유사들이 전체 매출의 70~90%를 정유부문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라며 "2014년의 실적쇼크로 인해 정유사들의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는 생존전략이 됐다"고 말했다.
업계 부동의 1위는 SK이노베이션 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3조2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규모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도 3조2284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정유4사 중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와도 1조원 이상의 격차를 벌렸다.
GS 칼텍스는 2017년 2조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유가 상승등의 영향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4조5482억원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388억원 감소했다. 1조46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에쓰오일 역시 비정유부문이 약진했다.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 비정유 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52.6%를 기록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정유 6935억원, 석유화학 3414억원, 윤활기유 42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조26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30.5% 늘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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