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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받은 금감원…1999년 초심 기억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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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금융감독원 임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는데 눈망울 초롱초롱한 새내기들의 얼굴을 보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지난 2일 금감원 신입사원 임용식에 참여한 한 임원의 말이다. 금감원은 올해 입사하는 새내기 61명과 부모들을 초대해 20층 구내식당에서 조촐한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임용식은 예년과 다름없이 진행됐지만 특별했다. 채용비리, 관치 논란 등으로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기에 금감원의 미래인 새내기들의 입사가 내부 임직원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도 뜻깊었다.
최흥식 원장도 신입들에게 "지난해 채용비리 논란 후 도입한 블라인드 제도를 통해 오로지 실력으로만 뽑힌 인재들이니 자부심을 갖고 당당하게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금감원 임용장을 받아들며 새내기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금융시장의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경고음을 울리는 '워치독' 역할을 통해 한국 금융시장과 산업을 지키고 선진화하겠다는 열정과 포부, 사명감에 가슴 벅찼을 거다.

금감원도 1999년 출범 당시의 마음가짐은 다르지 않았다. 은행·증권·보험 등 업권별로 흩어져 있던 감독 기능을 통합해 국내 금융시장 전반을 관리·감독한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조직이 금감원이었다.
신입들을 받은 금감원이 이젠 스스로가 새내기 시절이었던 19년 전으로 시계를 돌렸으면 한다. 요즘 금감원 직원들을 만나면 "손발을 꽁꽁 묶어놔 힘이 다 빠졌다", "일은 고되고 대우는 짠데 욕까지 먹는 금감원에 더는 자부심이 안생긴다" 등등의 자조 섞인 반응이 많다. 분명한 건 금감원이 없으면 한국 금융시장도 없다는 사실이다. 금감원이 제 기능을 못하면 한국 금융시장과 산업이 무너지는 건 순식간이다. 금감원을 향한 비판은 겸허히 수용하고 위기는 발전과 도약을 위한 토양으로 삼으면 된다. 새 식구를 받은 금감원 임직원들이 1999년 초심을 떠올리며 다시 앞으로 힘차게 나아가길 기대해본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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