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등 설 앞두고 비상근무 체제…유통업계도 배송인력 늘려
이에 따라 유통·택배업계는 올해 설 선물세트가 증가해 설 택배 물량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물량은 작년 설 대비 평균 25%가량 증가할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상황이 이러다보니 설을 코 앞에 두고 유통·택배업계가 비상근무 체제에 속속 돌입하며 인력, 장비 보강 등 만반의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5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 택배 물량은 일반 택배 물량에 명절 선물 물량이 더해지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25%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설 연휴가 포함 돼 있는 오는 12일 부터 14일까지 물동량은 업체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최대 700만 상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외에도 설 연휴가 끝난 주간과 그 다음주까지 택배 물량이 증가할 수 있어 각 업체들은 설 연휴 전과 후를 나눠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적정온도가 필요한 신선식품의 경우 최대한 신속하게 배송하고, 냉동·냉장 물류센터와 컨테이너 등의 시설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선도를 완벽하게 유지하면서 배송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 택배업계 최초로 도입한 ‘챗봇’(대화형 로봇)을 통해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택배 관련 궁금증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 배송 관련 응대를 비롯해 요금 문의, 포장 방법, 접수 가능 일자, 특정 지역 택배 배송 가능 여부 등 서비스 전반에 대한 답변이 가능하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택배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정 일시에 사용해야 하는 상품은 충분한 여유를 두고 주문해야 한다”며 “홈쇼핑, 온라인몰 등에서 주문할 때에는 판매처에서 공지한 배송 안내사항을 꼭 확인해야하며, 받는 사람의 일정을 확인하고 가능한 연락처를 모두 기재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진도 이날부터 명절 이후 19일까지 설 특수기 비상운영을 시행한다. 해당 기간 동안 차량 확보 및 분류 인력 충원과 함께 종합상황실을 운영하는 등 급증하는 물량 증가에도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한진은 5일부터 물량(일 최대 약 160만 박스)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특별수송차량 추가 운영은 물론 고객 배송에 앞서 터미널 간 상품을 이동하는 간선차량에 대한 정시성을 강화하고 있다. 필요시 본사 직원도 택배현장에 투입 돼 분류작업, 집배송 및 운송장 등록업무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사의 차별화된 '퀵 택배'도 명절 업무에 적극 활용한다. 한진은 퀵서비스 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퀵 택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진은 해당 서비스를 신선·긴급 상품 배송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설 특별 수송에 돌입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달 21일까지 약 3주간을 설 특별 수송기간으로 운영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설 물량이 5일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지난해 대비 약 15% 증가한 일 최대 181만 상자를 처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4시간 비상 상황실을 운영하며 전국 1000여 집배점에 대한 긴급 배송지원에 나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500여대의 택배차량을 추가 투입하고 본사 직원 300여명도 현장 지원에 나선다. 더불어 물류센터 분류인력과 콜센터 상담원도 각각 50% 증원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최근 청탁금지법 개정 등 관련 이슈에 따라 설 선물 구입이 늘어, 배송 수요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즐거운 명절을 맞이 할 수 있도록 모든 장비와 인력을 현장에 집중, 최상의 택배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미 유통업계는 사전예약 물량 증가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이마트는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가 진행된 지난 한 달 간(12월28일~1월28일) 매출을 분석한 결과, 5만원 이상 10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매출이 작년 설과 비교해 40.9%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격대 신선 선물세트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이 202.3% 증가했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청탁금지법 개정의 영향으로 5만~10만원 세트의 매출이 40% 늘어나는 등 전반적인 선물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본 판매에도 다양한 상품을 통해 사전 예약 판매의 매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도 택배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배송인력을 전년보다 10~20%가량 늘려 투입하고 있다. 이마트와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설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배송 인력을 작년보다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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