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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두교서]WP "수사적 표현은 늘었지만, 진실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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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첫번째 연두교서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권 2년 차 청사진이 담긴 이번 연두교서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관심은 지대했다.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와 관련해 승자(winner)과 패자(loser)를 각각 꼽았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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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는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 문학적 표현이 많았고 평가했다. 가령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강하기 때문에 우리가 강하다", "과거의 경험이 우리에게 가르쳐준 것은 현 상태에 안주하고 양보하는 것은 단지 침략과 도발을 불러들인다", "미국이 힘을 되찾는 중이다"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이 같은 표현에 대해 WP는 과거 연설과 달리 "문학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연설에서 가장 큰 박수가 쏟아졌던 부분은 통합에 대한 강조였다. 그는 "오늘 밤 나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차이를 접어두고 공통의 영역을 찾아,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통합을 호소드린다"고 언급했다. 다만 WP는 "지난 11개월간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통합에는 관심이 거의 없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 초기에 미국을 위해 헌신한 영웅들을 소개하며 스티브 스칼리스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루이지애나의 전설"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연두교서의 상당 부분을 '감세 정책'을 16차례에 걸쳐 언급했다. WP는 스칼리스 원내대표와 감세 정책이 이날 연두교서의 승자라고 언급했다.

반면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에서는 '진실'이 빠졌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에너지 순 수출국이 됐다고 언급한 것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감세 정책이었다고 언급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WP는 지적했다. 이외에도 연두교서에는 입증할 수 없는 주장들이 상당수 포함됐다고 WP는 주장했다.
너무 길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1시간 20분으로 역대 미국 대통령 연두교서 가운데 3번째로 길었다고 소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연두교서가 간결성이 빠졌다며,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비꼬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연두교서 연설에서는 초당파적인 모습은 사라지고 미국 정치의 깊은 갈등만 노출했다는 지적도 있다. 가령 트럼프 대통령은 임금인상, 일자리 창출, 흑인 실업률 등 공화당과 민주당 양쪽 모두의 의제 등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일어서서 박수를 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일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지소굴(shithole) 등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연두교서 참석을 보이콧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합을 호소했을 때 카메라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비췄는데, 그의 얼굴에는 불신의 표정이 역력했다고 WP는 전했다.

이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정책의 개혁을 강조했지만,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0만명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주는 길 등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연두교서의 상당 부분이 불법 이민자들이 저지른 범죄 문제 등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미국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자들일 '악마화'하려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정책 개혁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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