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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두교서]거침없는 자화자찬…1년 돌이키며 "놀라운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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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뉴욕 김은별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거침없는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세제안 덕분에 애플이 3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고, 조금 전 엑손모빌 역시 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45년만의 최저수준을 기록한 실업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 등을 내세워 지난 1년간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폴 라이언 하원의장의 소개와 함께 기립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등장했다. 취임 2년차를 맞은 그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놀라운 발전과 엄청난 성공이 있었다"며 "우리는 안전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을 건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히스패닉계 미국인의 실업률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제조업에만 2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포함해 2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수년간 정체했던 임금은 마침내 상승을 목격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또 "중소기업의 자신감은 사상 최고"라며 "주식시장은 8조규모나 성장하며 신기록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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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세율 인하를 골자로 한 세제개편에 대해서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감세와 개혁"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대규모 세금감면은 중산층과 중소기업에게 엄청난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세제개편을 최대 성과로 꼽으며 지난해 12월 시행된 감세정책의 수혜자로 특별 초청된 용접공 코리 애덤스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로 아낀 비용을 새 집과 그의 두 딸 교육에 투자하기로 했다"며 "코리에게 축하의 말을 전해달라"고 말했다. 또 "감세로 300만명의 근로자가 세금감면 상여금을 받았고 한명당 상여금 액수는 수천달러에 달한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시작하기에 더 좋은 시기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비자추첨제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이민정책을 밝히기에 앞서서는 "셀레스티노 마르티네스와 같이 우리 사회를 보호하는 국경보호관과 같은 영웅을 더 고용하겠다"고 또 다른 특별손님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 소속인 마르티네스는 지난해 엘살바도르 출신 이민자로 구성된 M-13 조직원 100여명을 체포한 인물이다.

이날 연두교서 자리에는 북한에 억류됐다가 풀려난 직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와 탈북자인 북한 인권단체 나우(NAUH) 지성호 대표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언급한 뒤, 웜비어의 부모를 일으켜 세워 "당신들은 세계를 위협하는 것에 대한 강력한 증인"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핵 위협의 본성을 이해하려면 타락한 북한 정권을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성호 대표에 대해서도 "성호의 탈북 과정은 모든 인간이 자유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갈망을 보여주는 증거이자, 이는 미국이 건국 이래 250년간 지켜온 자유에 대한 갈망과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자원봉사자, 갱단 피해 유족, 군인, 공무원 등 특별손님들이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초청으로 참석했다.
탈북자 지성호씨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탈북자 지성호씨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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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요 치적을 한껏 자랑하는 한편 전임 정부시절 의료보장정책을 가리키는 오마바 케어에 대해서는 "비극적"이라며 깎아내렸다. 그는 "오바마케어의 핵심을 철회했다"며 오바마케어 폐지를 자신의 치적으로 삼았다.

미국프로풋볼(NFL) 선수들의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간접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전몰장병의 묘역에 성조기 달기 캠페인을 한 12세 소년 프레스톤 샤프를 일으켜 세워 치하한 뒤 "국가를 위해 봉사한 이들에 대한 프레스톤의 경의는 왜 우리가 성조기에 경의를 표하고, 왜 우리가 국가(國歌)를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는지를 상기시켜 준다"고 언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연두교서 직후 홈페이지 내 팩트체크 코너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주요 내용들의 사실 여부를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지난 대선 이후 월 16만9000개의 일자리가 늘었으나, 지난 7년간 평균치인 18만5000개엔 미치지 못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안이 역사상 가장 큰 감세라는 내용도 사실과 달랐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당시 세제개편에 못미친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년간의 임금침체 후 상승하고 있다는 언급도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대로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실업률은 지난 12월 6.8%로 최저수준을 나타냈고, 뉴욕증시는 올 들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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