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31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기준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50:1의 주식 액면분할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주식 1주당 가격이 50분1로 줄고, 발행주식 총수는 50배 늘어난다. 보통주 기준으로 1억2838만6494주에서 64억1932만4700주로 주식수가 늘어난다. 상법에서 규정한 보통주 1주당 최저 가격은 100원이다. 상법이 허락하는 최소 한도까지 분할을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를 국민 배당주로 만들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생각"이라며 "그동안 분배 보다 성장에 무게를 둬왔는데 앞으로는 그동안의 성과를 나누면서 이를 바탕으로 성장의 기회를 찾는쪽으로 회사 경영 방침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주가가 높아 주식 매입에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액면분할에 대한 요구도 계속됐지만 삼성전자는 부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배당 보다는 재투자에 무게를 둬왔다.
주주환원 정책은 더 강화된다. 지난 1년간 삼성전자는 4회에 걸쳐 보통주 330만2000주, 우선주 82만6000주를 매입해 전량 소각했다. 총 9조2000억원을 사용했다.
배당 규모도 예정 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당초 2016년 배당 총액 4조원에서 약 20% 상향된 4조8000억원 규모를 배당할 계획이었다. 배당 정책을 확대한 결과 2017년 잉여현금흐름의 50%인 5조8000억원 전액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보통주 2만1500원, 우선주 2만1550원의 주당 기말 배당을 결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2018~2020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화용하고 배당은 매년 9조6000억원 수준을 지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주식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현재 전일에 비해 14만6000원(5.86%) 오른 263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상승으로 코스피 지수 역시 전일에 비해 5.09포인트(0.20%) 오른 2572.83을 기록하고 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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