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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집값 잡다 지방 몽땅 얼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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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 15주 연속 하락
청약시장 한파, 악성 미분양 속출


강남 집값 잡다 지방 몽땅 얼리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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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지방 주택시장에 한파 경보가 발령됐다. 청약시장은 꽁꽁 얼었고 집값은 15주 연속 미끄럼을 타고 있다. 빈집도 넘쳐 난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방 부동산시장 침체 해소를 위해 위축지역 지정 검토 카드까지 빼든 배경이다. 정부가 서울 강남 집값을 잡기 위해 쏟아낸 각종 규제가 지방 부동산시장의 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방 청약시장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올 들어 10개 단지가 청약을 진했는데 이 중 5곳이 2순위 까지도 모집가구 수를 채우지 못해 최종 미달됐다. 919가구(일반 물량) 규모의 강원 원주 내안애카운티 에듀파크 1ㆍ2단지는 1순위 청약에서 93명, 2순위까지 133명이 접수했다. 최종 경쟁률은 0.14대 1에 불과했다. 또 충남 태안 코아루3차(252가구)는 0.15대 1, 당진대덕수청A4 중흥S -클래스 파크힐(479가구)은 0.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제주 한림 오션 캐슬(68가구)은 1순위 청약에 단 한 명도 청약 통장을 쓰지 않았다.

분양단지의 절반이 미달되면서 지방의 평균 청약 경쟁률도 크게 낮아졌다. 리얼투데이의 집계를 보면 올 1월 지방의 1순위 경쟁률은 3.53대 1로 지난해 12월(9.51대 1)보다 줄었다. 14.22대 1을 기록한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째 경쟁률이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김현서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 팀장은 "그동안 정부의 각종 대출규제와 청약시장 규제에 따라 지방권부터 청약수요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들어 수요자들이 대출규제 여파 등을 피부로 느끼게 되면서 청약에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적어도 오는 6월 실시되는 지방선거 이전까지는 지금과 같은 위축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악성 미분양'도 쌓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 수는 8900가구로 전달(7445가구)에 비해 19.5%(1455가구) 늘었다. 주택 준공 후 미분양은 분양 후 아파트를 짓는 2년 이상의 기간에도 팔리지 않는 주택으로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린다. 지방의 악성 미분양 주택 수는 지난해 1월(4932가구) 이후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80.5%(3968가구)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 미분양은 4398가구에서 2820가구로 되레 35.9%(1578가구) 줄었다.

이 같은 지방의 악성 미분양 증가는 기본적으로 분양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2016년 모두 분양물량은 감소세다. 하지만 앞선 분양 물량이 악성 미분양으로 쌓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2015년에는 전년 대비 14.5% 증가한 25만3280가구가, 2014년에는 30.6% 늘어난 22만1154가구가 신규 분양됐다.

집값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3% 하락했다. 전주보다 0.02% 하락한 지난해 10월16일 이후 15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 기간 지방의 아파트값은 0.7% 하락한 데 반해 수도권은 1.2% 상승했다. 지방과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온도 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의 집값은 수도권이 안 좋을 때도 올라 약 8년간 장기적인 상승세를 보였고 이에 대한 부담감이 큰 상황"이라며 "여기에 각종 부동산 규제와 금리 상승, 물량 부담 등이 맞물리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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