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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횡령 의혹' 이중근 부영 회장 檢 출석…"성실하게 답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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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을 받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회삿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세금을 탈루한 혐의 등을 받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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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탈세와 횡령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3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건강이 좋지 않고 생일이라는 이유로 검찰의 1ㆍ2차 소환요구에 불응했던 이 회장은 세번째 소환에는 응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구상엽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된 두 번째 대기업 총수가 됐다.

이날 오전 8시53분쯤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한 이 회장은 검찰 소환에 두번 불응한 이유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건강상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금 조성과 횡령, 아파트 부실 시공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는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답했다. 임대아파트 분양 전환 과정에서 분양가를 높게 책정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법대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국세청은 2016년 4월 이 회장이 부인 명의의 회사를 이용해 수십억원의 탈세를 저지른 혐의를 포착하고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해 6월 부영그룹이 계열사 지분 현황을 허위로 신고했다며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는 부영 측이 친척이 운영하는 회사를 계열사 명단에서 제외하고 지분 현황을 실제 소유주가 아닌 차명으로 신고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고발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회장 개인 비리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아울러 부영이 임대 주택을 분양하는 과정에서 분양가를 부풀려 세입자를 상대로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도 확인할 방침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해 10월 화성동탄2지구 부영아파트 부실시공과 허위 원가 공개와 관련해 이 회장 등 5명을 업무방해, 특정경제범죄법 위반(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이 회장에게 29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이 회장 측은 건강상 사유로 출석 연기 신청서를 제출하고 응하지 않았다. 이후 검찰은 30일 오전 10시 이 회장을 재소환했지만 이 회장 측은 건강이 좋지 않고 생일이라는 이유로 다시 불응했다.

당시 검찰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소환했으며 연기 요청에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그대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지만 이 회장 측은 소환에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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