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검사 전 여친과 나눈 키스가 화근…美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무죄’ 인정 받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던 미국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길 로버츠(28) 선수에게 결국 무죄가 인정됐다.
로버츠 선수가 누명을 벋은 것은 여자친구가 치료 목적으로 복용한 금지약물이 뜨거운 키스 과정에서 로버츠 선수의 몸 안에 유입된 사실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로버츠 선수는 지난해 3월 24일 불시 도핑 테스트 결과 '프로베네시드'라는 금지약물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그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같은 해 5월 미국반도핑기구(USADA)에 다시 샘플을 제출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문제의 프로베네시드는 혈중 요산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 생기는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다. 하필 로버츠 선수의 여자친구가 인도 여행 중 부비강염 치료제로 처방 받은 약에 프로베네시드 성분이 함유돼 있었던 것이다.
여자친구의 의붓아버지는 딸이 인도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계속 같은 약을 복용했다고 증언해줬다. 여자친구는 약 복용 후 두 사람이 뜨거운 키스를 나눴고 그로부터 3시간 뒤 로버츠 선수가 도핑검사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로버츠 선수는 여자친구가 문제의 약을 복용했는지 알지 못했으며 금지약물이 키스를 통해 몸 안에 유입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이진수 선임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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