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통화 하루 거래액 5조·로또 판매 104억…직장인·20대까지 부동산 갭투자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탕주의'가 갈수록 만연하고 있다. 가상통화거래소의 하루 거래액이 5조원을 넘어섰고, 로또복권은 하루 평균 104억원어치씩 팔리고 있다. 쉽게 돈을 벌고 싶다는 심리가 팽배해진 것은 열심히 일해도 아파트 한 채 사기 힘들다는 절망감이 확산된 탓으로, 결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복권 수탁 사업자인 나눔로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약 3조7948억원(추첨일 기준)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104억원어치나 팔렸다. 로또 판매액이 1000원으로 떨어진 이후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37억9480만 게임이 팔린 것으로, 이를 지난해 추정인구(5144만명)로 나눠 보면 1명당 로또를 연간 74게임 구매한 셈이 된다. 로또를 구매하는 계층이 대부분 서민층임을 감안하면 서민들이 한탕을 노리며 평균 1주에 1게임 이상 로또를 사들인 것이다.
한탕을 노리는 서민들은 최근 가상통화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월만 해도 개당 100만원대를 기록했으나 이날 오전 8시50분 현재 개당 2275만원을 기록하며 20배 이상 뛰었다. 이 밖에도 리플(3만6018%), 이더리움(9162%), 대시(9265%) 등 이른바 '알트코인'들도 폭등했다. 거래소로 서민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거래량도 폭증했다. 대표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의 월 거래액은 지난해 1월 3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1월 56조원으로 180배 늘었다. 해외 거래소보다 한국 거래소의 가상통화 시세가 최대 50% 더 높게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사두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부동산 역시 최근 몇 년 새 한탕을 노리는 서민들의 타깃이 됐다. 직장인들은 물론 20대들까지 갭투자(전세가율이 높은 주택을 끼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면서 집값과 전세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갭투자가 부동산시장을 왜곡시킬 정도로 횡행하자 결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갭투자를 원천봉쇄했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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