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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없다" 가상통화·로또 열풍…한탕주의로 내몰린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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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통화 하루 거래액 5조·로또 판매 104억…직장인·20대까지 부동산 갭투자

"희망없다" 가상통화·로또 열풍…한탕주의로 내몰린 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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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한탕주의'가 갈수록 만연하고 있다. 가상통화거래소의 하루 거래액이 5조원을 넘어섰고, 로또복권은 하루 평균 104억원어치씩 팔리고 있다. 쉽게 돈을 벌고 싶다는 심리가 팽배해진 것은 열심히 일해도 아파트 한 채 사기 힘들다는 절망감이 확산된 탓으로, 결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복권 수탁 사업자인 나눔로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로또복권 판매액은 약 3조7948억원(추첨일 기준)으로 추산된다. 하루 평균 104억원어치나 팔렸다. 로또 판매액이 1000원으로 떨어진 이후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37억9480만 게임이 팔린 것으로, 이를 지난해 추정인구(5144만명)로 나눠 보면 1명당 로또를 연간 74게임 구매한 셈이 된다. 로또를 구매하는 계층이 대부분 서민층임을 감안하면 서민들이 한탕을 노리며 평균 1주에 1게임 이상 로또를 사들인 것이다.
사행산업 시장도 뜨겁다. 카지노ㆍ경마ㆍ경륜ㆍ경정ㆍ복권ㆍ스포츠토토ㆍ소싸움 등 7개 업종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액만 2016년 기준 22조원에 달했다. 1998년(3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7배 가까이 덩치가 커진 셈이다. 스포츠토토 매출액은 2015년 3조4000억원에서 2016년 4조4000억원으로 30% 가까이 성장했다. 합법적 사행시장뿐만 아니라 불법 스포츠도박시장도 커지면서 2015년 기준 21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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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탕을 노리는 서민들은 최근 가상통화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대표적 가상통화인 비트코인은 지난해 1월만 해도 개당 100만원대를 기록했으나 이날 오전 8시50분 현재 개당 2275만원을 기록하며 20배 이상 뛰었다. 이 밖에도 리플(3만6018%), 이더리움(9162%), 대시(9265%) 등 이른바 '알트코인'들도 폭등했다. 거래소로 서민들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거래량도 폭증했다. 대표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의 월 거래액은 지난해 1월 3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1월 56조원으로 180배 늘었다. 해외 거래소보다 한국 거래소의 가상통화 시세가 최대 50% 더 높게 '프리미엄'을 붙여 거래되고 있을 정도다.

'사두면 언젠가는 오른다'는 부동산 역시 최근 몇 년 새 한탕을 노리는 서민들의 타깃이 됐다. 직장인들은 물론 20대들까지 갭투자(전세가율이 높은 주택을 끼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면서 집값과 전세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갭투자가 부동산시장을 왜곡시킬 정도로 횡행하자 결국 정부는 지난해 8월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갭투자를 원천봉쇄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살기가 팍팍하고, 취업도 잘 안 되다 보니 한탕에 눈을 돌리는 것"이라며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성실하게 일해서 버는 돈이 아니라 박탈감을 안겨주는 한편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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