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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 지난 메리츠화재 이번엔 기업문화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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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부회장 경영 2기

성과주의 체질 개선 마치고
'위 아래 모두 리더' 문화 도입
보수적인 조직문화 내적 혁신
지난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

칼바람 지난 메리츠화재 이번엔 기업문화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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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요즘 직원들과의 대화가 부쩍 늘었다. 지난해 말부터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 것이다. 김 부회장은 2015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2년 간 철저한 성과주의 경영전략과 혹독한 구조조정으로 외적 체질 개선을 이뤄냈다고 판단, 경영 2기를 맞아 새로운 기업 문화 도입을 통해 내적 혁신을 이룬다는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메리츠화재 기업 문화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위 아래 모두 리더'로 정했다. 신입 직원에서 임원진까지 모두 리더로서 생각하고 활동하는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기업 문화 캐치프레이즈를 '위 아래 모두 리더'로 잡은 것이다. 김 부회장은 "행동이 가치와 신념을 변화시키고 문화를 바꾼다"며 "빠른 소통과 의사 결정을 통해 낭비되는 시간을 없애면 업무 시간에 집중도와 효율성이 크게 상향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캐치프레이즈에는 김 부회장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위'는 임원이나 간부들이 직원들에게 권한 위양을 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자는 뜻이다. '아래'는 직원들이 책임감, 자발성, 주체성을 보여야 한다는 의미가 있다. '모'는 모든 임직원들이 열린 마음으로 공기처럼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뜻하며, '두'는 두려움 없이 시도하고 변화를 주도하자는 의지를 나타낸다. '리'는 직원 때부터 리더로서 배우고 성장하고, '더'는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도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메리츠화재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전사적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임직원들이 함께 논의하면서 구체적인 가치기준에 대한 체크리스트를 전사적으로 취합하고 있다"며 "기업 문화, 비전 등을 새롭게 만들어 변화와 혁신을 하겠다는 게 김 부회장의 구상"이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2015년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철저한 성과주의 경영전략을 추진했다. 인력 감축으로 비용을 줄이고, 초대형 점포를 통해 효율화하는 전략을 꾀한 것이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기존 12개 지역본부와 119개 지점을 폐쇄하고 조직체계를 영업지점만 남겨 단순화해 비용절감을 현실화했다. 이 과정에서 메리츠화재 직원수는 2015년 3월 2568명에서 1702명으로 33.7% 줄었다. 2016년에는 기존 정규직이던 지점장을 계약직으로 전환해 실적에 따라 보상하는 '사업가형 점포제도'를 시행하기도 했다.

그가 단순히 인력과 조직 구조조정만 한 것은 아니다. 김 부회장은 획일화되고 보수적인 조직 문화를 바꾸는 노력도 시도했다. 대면보고 및 문서 작성의 80%를 줄이고 정시 퇴근 캠페인을 통해 일과 저녁이 있는 삶을 함께 추구하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30분 회의를 통해 정례적이고 길어졌던 회의를 간결하고 목적이 분명한 회의 문화로 탈바꿈 시켰다. 회사 전반에 '벽 없는 조직' 만들고, 모든 정보와 데이터 공유를 통해 부서간 협업을 강화했다. 학연, 지연은 물론 직급에 따른 내무반 문화 척결을 통해 모두가 일과 성과로만 승부하는 조직을 만들었다.

이같은 시도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당기순이익 296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16년 거둔 연간 순이익(2372억원)을 이미 앞지른 것이다. 연간 순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39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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