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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타트 한국 건설, 다시 해외다]공기단축에 발주처 감동‥현대ENG'제2의 실크로드' 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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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위치도 /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위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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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 남서쪽으로 520km 떨어진 부하라 지역에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제2의 실크로드'를 개척하고 있다. 천연가스 처리 시설은 물론 일대 도로, 철도, 전력망, 통신망 등 관련 인프라까지 건설하는 '칸딤 가스처리시설' 건설 사업으로, 우즈베키스탄에서만 벌써 다섯번째 맡은 프로젝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15년 2월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루크오일과 우즈베키스탄 국영 석유가스공사의 합작회사로부터 26억6000만달러(한화 약 2조9000억원)에 이 공사를 수주했다. 2015년 6월 착공한 현장의 현재 공정률은 99%로 1차 상업가스 생산까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처럼 빠른 현대엔지니어링의 사업 수행능력은 현지 발주처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현장 점검 차 방문한 루크오일 부회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에 감탄하며 향후 지속적인 사업을 위해 모든 입찰에 현대엔지니어링을 초청하겠다고 약속했다. 임관섭 현장소장은 "발주처들은 그동안 공사기간을 단축시킨 시공사가 없었다며 현대엔지니어링을 통해 한국 기업을 다시 평가하는 분위기"라며 "현장 직원들과 쉽게 어울리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신뢰도와 호감도까지 매우 높다"고 전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즈베키스탄을 해외사업의 최대 핵심 요충지로 선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2011년 6월 6억9000만달러 규모의 '우스튜르트 가스케미컬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우즈베키스탄에 첫 발을 내딛자마자 2개월만에 또 다른 사업인 칸딤 가스전 개발 마스터 플랜 수행을 위한 FEED(Front End Engineering Design, 기본설계) 용역을 2억4000만달러에 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칸딤 가스전 FEED 수행을 통해 향후 사업에 대한 정보를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입수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이후 성공적인 사업수행을 통해 발주처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어 지난해 준공한 칸딤 가스전 개발을 위한 선행 사업(4억2000만달러) 등을 모두 수주했다.

이외에도 2013년 12월 수주한 11억8000만달러의 가스액화처리시설과 지난해 12월 타키하타쉬 복합화력발전소를 3억7000만달러에 계약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의 현지 누적 수주액은 49억달러를 찍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수주한 106억7000만달러 중 46%를 차지하는 규모다.
임 소장은 "우즈베키스탄의 큰 공사는 정부가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더욱 까다롭다"며 "핵심 기간 사업인 칸딤 가스전 개발의 밑그림부터 연계사업까지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던 비결은 결국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6년여간 보여준 끈기, 속도, 성실성, 기술력과 우수한 수행능력이었다"고 평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전경.

현대엔지니어링의 우즈베키스탄 '칸딤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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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의 노하우를 통해 경쟁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에서 두 곳뿐인 내륙 국가로 두 나라를 거쳐야만 바다에 이를 수 있는 구조다. 이같은 지리적인 제약과 더불어 사회주의적 행정 때문에 자재와 설비가 통관을 거치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은 부하라 지역까지 운송기간 단축은 물론 원가절감에도 성공했다. 우리나라 마산항을 출발해 현장에 이르기까지는 총 2만4000km. 수행실적 중 최장거리인데다가 우즈베키스탄 지리적 여건상 해상운송과 육상운송이 복합된 고난도 물류라는 점에서 성공여부와 소요기간을 놓고 대내외적으로 걱정스러운 관심이 쏟아졌다. 이같은 우려에도 당초 예상한 운송기간인 140여일보다 한달이나 줄인 112일만에 입고를 끝냈다.

현대엔지니어링 해외사업부 임직원들은 우즈베키스탄 내 여러 프로젝트의 사례를 검토한 결과, 중량물의 훼손과 통관에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조립된 중량물을 트레일러에 실은 상태에서 현장에 입고하는 것이 최적안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별도 절차 없이 서류만 제출하고 중량물은 현장에 '선입고 후통관'하는 방안을 당국 세관에 제안했다. 유례가 없던 방식에 세관장은 손을 저었지만 담당자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상위 본부세관과 지역세관을 오가며 한 달여간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중량물 입고 후 반드시 한 달 내 통관을 완료한다는 조건부 승인을 얻었다. 임 소장은 "첫 진출시 UGCC사업을 하면서 도입했던 선통관 후면세 방식도 당시 공정률을 앞당긴 획기적인 묘안이었는데 그동안 여러 사업을 수행하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운송능력도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수행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5월 토탈(프랑스), CNPC(중국), 페트로나스(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석유화학기업들이 현대엔지니어링의 투르크메니스탄 화공플랜트 현장을 방문했다. 김면우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소장은 "해외 발주처들은 무재해 5000만인시를 달성하면서 예정된 공기보다 앞서 공사를 수행하고 있는 역량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며"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공적인 수행 능력을 확보, 수주 다변화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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