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애틀랜타 살인사건' 진범 지목 30대 한국인, 6년 도피 끝 검거

6년 전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박모(31)씨가 서울역에서 경찰에 붙잡힌 모습. (사진=서울지방경찰청 제공)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2011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지목된 30대 한국인 남성이 6년간의 도피 끝에 인터폴과 공조수사를 펼친 한국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살인 혐의로 박모(31)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1년 12월8일 오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한 한국식당 앞에서 A(당시 32)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 일행이 타고 있던 차에 부딪친 박씨는 사고 직후 운전자를 차에서 끌어내는 과정에서 동승한 A씨의 목과 배 부위를 소지하고 있던 흉기로 수차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와 함께 있던 공범 3명은 모두 미국 경찰에 검거됐으나, 박씨는 범행 이틀 뒤인 12월1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도피했다. 이후 재판 과정에서 공범 3명은 결백을 주장, 보석으로 모두 풀려났다.

6년간 국내에서 직장을 다니는 등 안정적인 생활을 해오던 박씨는 올 8월 미국 수사당국의 범죄인 인도 청구에 따른 한국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지난 1일 서울역에서 검거됐다. 박씨는 법원의 인도심사를 거쳐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 간 체결된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검거함으로써 범죄자의 도피처는 세상 어느 곳에도 없다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됐다”면서 “해외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국내로 도피하여 숨어 지내고 있는 외국인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관련 첩보수집 및 수사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