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번영이 절정기에 도달하던 시기다. 모든 산업에서 미국이 절대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었고, 군사력까지 포함한 영향력은 세계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이 시기를 미국에서는 '번영의 60년대'라고 얘기하는데, 축적된 부를 바탕으로 가계가 대량 소비에 나선 때다. 90년대는 10년 가까운 구조조정을 통해 미국의 생산성이 높아져 고성장과 낮은 물가가 함께 하는 신경제 상황이 벌어졌다. 이른바 3차 산업혁명기로 분류되는 때였는데 컴퓨터와 정보통신 등 해당 부문에서 미국이 세계의 표준이 되면서 높은 성장을 구가했다.
경제 펀드멘탈과 관련한 주식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경기 확장이 2018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렇게 된다면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건 물론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다. 반면 경기의 방향이 바뀔 경우 시장이 의외로 크게 요동칠 수 있다. 2018년에도 경기 확장이 계속돼 역사적인 기록을 깰 것인가는 예측하기 힘든 반면 확장국면이 지속되더라도 거시변수들이 지금보다 크게 좋아지지 않을 거란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경기 확장이 계속되더라도 그 위력은 제한적이다. 성장률 자체가 높지 않은데다 유동성은 반대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미국 경제가 위축기에 들어간다면 주식시장은 상당한 하락이 불가피하다. 9년간의 경기 회복이 꺾이는 충격에 금융정책의 방향이 바뀌면서 생기는 압력이 더해지기 때문이다. 미국의 2차 번영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2000년 IT버블 붕괴로 마무리됐다. 당시 주가는 고점이후 31개월간 44.5%나 하락했다. 우리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 경제가 소규모 개방형이어서 미국 경제 둔화에 따른 영향을 직접 받고,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도 피할 수 없다는 게 그 이유다. 상대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더 작을 것 같은 이유는 그동안 우리 경제의 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경기 진폭도 줄어서다. 외부적으로 미국의 경기 둔화 폭이 크지 않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조절에 나설 경우 그 영향력은 더 줄어든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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