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의 난'이 끌어올린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면서 기업 경영 환경에 먹구름이 끼었다. 향후 배럴당 70~80달러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기업들의 수익성 저하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유 수입 가격이 오르면 기업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업 경영 활동에 부담이 커지고 경상수지도 악화될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하락하고 물가는 0.25%포인트 오른다. 원화 강세와 유가상승의 시소게임이 어느 쪽으로 기울지가 관건이다.
실제 물가지표는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3.40으로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특히 소비자물가의 선행지수인 생산자물가는 석 달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생산자물가 잠정치는 102.81을 기록, 2014년 12월(103.11) 이후 2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내년 전망치 밴드(배럴당 45~60달러)를 올해와 동일하게 제시했지만 상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정준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갑자기 뛰어서 하반기 국제유가가 전망치보다 더 올라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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