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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무구한 눈’ 오세열 개인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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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열 작가 [사진=학고재 갤러리 제공]

오세열 작가 [사진=학고재 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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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오세열 작가(72)의 개인전 ‘오세열: 무구한 눈’이 18일부터 내달 17일까지 학고재 갤러리에서 열린다. 지난 2월 학고재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연 이후 아홉 달 만이다. 이번 전시에선 인물 그림(33점)을 집중 소개한다.

작품은 197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인물을 중심으로 숫자, 기호, 오브제(단추, 장난감 등)를 소재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인물은 오세열의 40년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주제다. 전시를 통해 70년대 목가적 풍경 위 인물의 형상부터 80년대 거친 인물상, 9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에 등장하는 화려한 색채와 다양한 인물 등 그 변화과정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다.
오세열은 추상도 구상도 아닌 반추상적 화면을 고수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다. 유년기 시절 어렴풋한 기억을 바탕으로 직관적으로 화면을 짠다. 어린아이와 같은 낙서와 이미지들을 새기거나 의도적으로 서툴게 그려 배치한다. 화폭 위에서 숫자와 형태들은 본래 의미를 떠나 이미지 자체가 된다. 어린아이와 같은 ‘무구한 눈’을 획득해 잠재 본능과 무의식을 깨우고자 한다.

무제 Untitled, 1991, 혼합매체 Mixed media, 73x91cm

무제 Untitled, 1991, 혼합매체 Mixed media, 73x91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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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열은 “숫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 싫든 좋든 죽을 때까지 우리는 숫자를 떠나선 살 수 없을 것이다. 내 작업은 처음부터 모든 것을 계획해 나온 것이 아니다.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것과 상황에 맞게 작업하다보면 처음 생각과는 다른 그림이 나오더라”고 했다.
오세열이 가장 존경한 예술가인 파울 클레(1879~1940)는 ‘아동화로 돌아가라’고 했다. 유년으로의 회귀를 내세우는 오세열의 인물 작품 역시 아동화를 떠올리게 한다. 선입견을 버리고 순수한 시선으로 대상의 본질을 보자는 의미다.

그래서 제목도 모두 무제(無題)다. 감상자의 순수한 눈을 회복시키기 위함이다. 오세열은 “보는 사람의 감상 폭을 넓혀주고, 자유로움을 주기 위해서 제목을 짓지 않는다. 대개 제목을 들여다보며 감상하면 작가의 의도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고 했다.

무제 Untitled, 2017, 혼합매체 Mixed media, 81x130cm

무제 Untitled, 2017, 혼합매체 Mixed media, 81x130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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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Untitled, 2017, 혼합매체 Mixed media, 130x97cm

무제 Untitled, 2017, 혼합매체 Mixed media, 130x97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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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세열은 최근 아트바젤 홍콩, 키아프 등 국제적인 아트페어 및 크리스티 홍콩, 케이옥션 등 미술 경매시장에서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해외 시장에서 한국 현대미술의 인기가 단색화에 편향되어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오세열 작품의 인기는 주목할 만하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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