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고]文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 가는 까닭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

원본보기 아이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자카르타를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가장 높은 의전이 제공되는 국빈방문이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외에 양국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하고, 동포들과의 만찬간담회도 갖는다.

이번 방문은 아세안(ASEAN) 특히,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증진에 있어서 신기원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 공약집을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를 주변 4강과의 수준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세안은 우리의 2대 교역 대상이자 2대 해외투자 대상이다. 안정적인 성장률, 중산층 확대에 따른 내수시장 성장 등으로 그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의 경제규모, 인구, 영토의 총합에서 단독으로 약 40%를 차지한다.
세계경제가 어렵고 보호주의의 조짐도 보이는 이 때 두 나라는 서로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인도네시아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등 우리와 기본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이다. 우리의 1호 해외투자, 1호 해외 자원투자가 진행된 나라이기도 하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ㆍ인니 양국은 국가간 신뢰의 깊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방산 분야에서 활발하게 협력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미국을 제외하고 우리의 최대 방산 수출대상국이다. 현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핵심 전략무기인 차세대 전투기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전략적 협력의 수준을 반영, 양국은 2006년 전략적 동반자관계(Strategic Partnership)를 수립했다.

국가 간 관계에 있어서 지도자간 친분과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필자가 보기에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 간에는 찰떡궁합이 기대된다.

두 정상 모두 '사람'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에서 "사람 중심 경제는 경제정책의 중심을 국민에 두고 경제성장의 과실을 국민들이 함께 누리는 경제"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2012년 출간된 자서전에서 "정치 지도자는 국민을 위해 일하고 국민의 편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양국간 정상회담에서는 우리의 대(對)아세안 관계 강화 기조, 중견국간 협력 강화를 요하는 국제정세, 국가간 그리고 지도자간 동질감 등을 바탕으로 양국관계의 또 다른 도약을 위한 방안들이 논의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국방ㆍ방위산업의 협력 강화, 상수도ㆍ교통ㆍ전력 등을 포함한 인니의 인프라 사업 참여, 철강ㆍ석유화학 등의 투자 증진, 교역량 확대를 위한 방안 모색 등이 해당된다. 테러, 기후변화와 해양 오염 등 초국경적 문제에 대처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핵 문제도 정상회담의 중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하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방안을 비중있게 논의할 전망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계속하고 인도네시아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심지어는 김정남 암살에 인도네시아 여성을 이용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북한의 위협을 이전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취임 6개월 만에, 아세안 중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데 대해 인도네시아는 크게 환영하면서 그 의미를 깊게 받아들이고 있다. 필자가 지난 3년간 대사로 근무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것은 우리가 인도네시아를 중시하는 것 못지않게 인도네시아도 우리를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양국간의 인연과 서로에 대한 애정에 문 대통령의 새로운 비전이 더해져 양국 상생협력에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 굳건한 1위 뉴진스…유튜브 주간차트 정상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국내이슈

  •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