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방문은 아세안(ASEAN) 특히, 인도네시아와의 협력 증진에 있어서 신기원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문 대통령은 대선 전 공약집을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를 주변 4강과의 수준으로 격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세안은 우리의 2대 교역 대상이자 2대 해외투자 대상이다. 안정적인 성장률, 중산층 확대에 따른 내수시장 성장 등으로 그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10개국의 경제규모, 인구, 영토의 총합에서 단독으로 약 40%를 차지한다.
국가 간 관계에 있어서 지도자간 친분과 신뢰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필자가 보기에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 간에는 찰떡궁합이 기대된다.
두 정상 모두 '사람'을 국정운영의 중심에 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최근 4차산업혁명위원회 출범식에서 "사람 중심 경제는 경제정책의 중심을 국민에 두고 경제성장의 과실을 국민들이 함께 누리는 경제"라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도 2012년 출간된 자서전에서 "정치 지도자는 국민을 위해 일하고 국민의 편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북한 핵 문제도 정상회담의 중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을 멈추고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길로 나와야 한다는 공동의 인식하에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방안을 비중있게 논의할 전망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계속하고 인도네시아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개발했으며, 심지어는 김정남 암살에 인도네시아 여성을 이용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북한의 위협을 이전보다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취임 6개월 만에, 아세안 중 가장 먼저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데 대해 인도네시아는 크게 환영하면서 그 의미를 깊게 받아들이고 있다. 필자가 지난 3년간 대사로 근무하면서 확실하게 느낀 것은 우리가 인도네시아를 중시하는 것 못지않게 인도네시아도 우리를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양국간의 인연과 서로에 대한 애정에 문 대통령의 새로운 비전이 더해져 양국 상생협력에 새 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조태영 주인도네시아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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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사람 없어 망하게 생겼네…7년 뒤 국민 절반...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