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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1년②]고가 선물세트 판매 예상외 호조…5만원 이하와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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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판매도 두자릿수 신장세
조기 준비 수요 늘며 각 백화점 행사 초반 '훈풍'

20일 오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명인명촌 매장에서 직원들이 '1년 동안의 선물'을 소개하고 있다.

20일 오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명인명촌 매장에서 직원들이 '1년 동안의 선물'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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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깜짝 놀랄만한 실적이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후 만 1년이 되는 올해 추석 명절 백화점 선물세트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5만원 대 이하의 가성비 세트부터 수백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세트까지 각각 기대 이상의 속도로 날개 돋힌 듯 팔리는 분위기다.

당초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명절 시즌 백화점은 가장 큰 타격을 입는 업종 중 하나로 지목됐다. 상대적으로 고급 선물세트를 판매하기 때문에 일반 대형마트나 온라인으로 수요가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그러나 판매 행사 초반, 매출은 전년 대비 가파른 상승세다.
다만 지난해 9월 청탁금지법 시행 직후 경직됐던 소비심리가 풀리면서 나타난 기저효과의 영향도 있는데다가, 최장 10일간의 긴 황금연휴로 소비가 판매 행사 초기 집중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각 백화점에서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5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수요가 증가하는 양극화 트렌드를 보였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8일간 진행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의 매출이 전년대비 81.3% 신장했다. 상품군별 신장률은 건강 75.5%. 축산 83.5%, 청과 81.9%, 수산 83.3% 등 고르게 늘었다. 지난달 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진행한 사전 예약판매의 매출도 36.1% 증가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선물세트의 가격대는 건강 10만~20만원대, 축산 20만~35만원대, 청과 7만~10만원대, 수산 20만~25만원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5만원 이하의 가공식품 및 생필품 상품군에서는 '동원 캔 57호'(4만8000원)이, 청과에서는 '프레가 사과, 배 혼합세트'(11만원 ), '실속 사과, 배 혼합세트'(7만원)가 인기를 끌었다. 수산에서는 '영광법성포 굴비세트 5호'(30만원), '어물전굴비세트'(5만원)가 가장 많이 판매됐다.

프리미엄 한정 상품도 빠르게 소진되는 추세다. 'L-No.9세트'(130만원)는 100세트 중에 40세트가 팔렸고, '울릉칡소 명품세트(95만원)는 200세트 중에 65세트가 소진됐다. '영광법성포 수라굴비세트(360만원)는 20세트 중에 9세트가 판매됐다.
롯데백화점에서 한 모델이 추석 명절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한 모델이 추석 명절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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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도 비슷한 흐름이다.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9월15~18일) 행사 매출이 전년 동기간 대비 78.6% 뛰었다. 품목별 매출신장률은 정육 99%, 수산 88%, 청과 87%, 건강식품 81% 등이다. 특히 50만원 이상 한우 101.8%, 30만원 이상 굴비 99.7% 등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는 이보다 높은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5만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의 매출도 큰 폭으로 늘었다. 지역 토속 전통식품을 소용량으로 구성해 판매가를 4만원대로 낮춘 '명인명촌 미소 선물세트'는 전년 동기간 대비 110% 매출이 증가했고, 어포 실속세트(5만원), 그린원 멸치세트(5만원) 등 실속형 건어물 선물세트 매출도 9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쌍계 명차(3만5000원), PNB풍년제과 선물세트(4만4000원), 나폴레옹 쿠키 세트(3만7000원) 등의 디저트류 매출도 98% 뛰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매출 진도율(총 목표 매출 중 현재 판매된 매출 비중)이 14.3%를 기록했다. 전년 진도율(7.7%) 대비 2배 빠른 실적이다.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본판매 시작 첫 4일의 경우 0.6%로 제자리 걸음에 머물렀지만 올해는 4일간 누계실적이 123.1% 뛰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한우선물 세트의 주력 금액대인 20만원대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지난해 대비 58.4%가 늘었으며 30만원 이상 선물세트도 전년 동기대비 103.8% 신장한 실적을 기록했다. 영광 법성포 수협 영광 법성포 특선굴비(18만원)는 전년 동기대비 88.2% 매출이 올랐고 참굴비 수복(30만원)도 32.5%의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100만원 이상 특급 프리미엄 선물세트 중에서는 ‘명품 목장한우 특호(120만원)’가 4일만에 25세트, ‘명품 한우 특호(100만원)’가 250개 한정수량 중 42개 판매됐다. 30개 한정으로 판매하는 ‘명품 특대 봄굴비 만복(120만원)’, 1미 33㎝이상 특대 사이즈만 선별한 굴비세트 최고가 제품 ‘프리미엄 참굴비(200만원)도 각각 14개, 8개 소진됐다.

상품권 수요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하는 추세다. 청탁금지법 시행 후 현금처럼 사용되는 백화점 상품권의 유통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오히려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추석 명절(8월31일부터 9월19일) 백화점 상품권 판매 신장률은 전년 추석기간 대비 23%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물량과 프로모션을 준비한 데 대해 호응이 있는 것 같다"면서 "행사와 명절 시즌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현재까지는 기대했던 것 이상의 실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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