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부산경찰',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이후 첫 입장 발표…"비판에 고개 들지 못해"

사진=부산경찰 페이스북

[아시아경제 고정호 기자]1일 부산에서 여중생들이 또래 여중생을 피투성이가 되도록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이래 활동을 멈췄던 페이스북 ‘부산경찰’ 페이지가 18일 사과문을 게재했다.

페이스북 페이지 ‘부산경찰’은 이날 오후 4시께 “최근 발생한 중학생 폭행 사건과 관련하여, 저희 부산경찰 SNS가 시민분들과 원활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립니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부산 경찰은 수사 경과를 설명하며 “이번 사건 관련 7명을 검거하여, 이 중 2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송치하였습니다”고 적었다.

또한 “많은 분들이 본 사건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를 질문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 SNS를 통해 답변드리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정작 큰일이 터졌을 때 소통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부산 경찰 SNS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라며 “향후 사회적 이슈를 일으킬 수 있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공식 보도자료 배포에 발맞추어 관련 글을 게시하겠습니다”고 밝혔다.

‘부산경찰’ 측은 또한 “수사 중인 사건 내용을 모두 공개하는 것은 어렵지만, 허용되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여러분과 원활히 소통하지 못했던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이 운영하는 SNS 채널인 페이스북 ‘부산경찰’은 적극적인 홍보와 소통으로 누리꾼들로부터 많은 호감을 얻었다.

하지만 1일 발생한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에서 경찰 측의 사건 축소, 은폐 의혹이 불거진 이후에는 누리꾼들과 관련 사건에 대해 일절 소통하지 않으면서 “SNS에서 이미지 관리하는데에만 혈안이고 정작 본인들의 주어진 임무에는 뒷전”(김**)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

고정호 기자 jhkho284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