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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카로 가는 길]②순례자들이 목숨걸고 입맞추려는 '검은 돌'의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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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 신전 중앙에 놓인 카바의 모습. 정방형의 작은 화강암 건물로 이 자체로 신전과 성지를 의미하기도 한다.(사진=위키피디아)

카바 신전 중앙에 놓인 카바의 모습. 정방형의 작은 화강암 건물로 이 자체로 신전과 성지를 의미하기도 한다.(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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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하지(Hajj) 순례기간에 메카의 '카바(Kaaba)신전'에서 무려 2400여명이 깔려죽는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사실 메카에서 이런 압사 사고는 거의 매해 발생하며 지난 1990년에도 순례자들이 서로 얽히다 넘어져 2000명 가까이 사망했었다.

이런 압사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한정된 공간인 카바신전에 수백만의 인파가 한꺼번에 순례의식을 행하고자 하다가 질서가 한번 무너지면 참사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 신전의 중심에 위치한 '카바'를 돌면서 그 모퉁이에 위치한 성스러운 '검은 돌(al Hajar al Aswad)'에 입을 맞춰야만 순례를 마친 것이 되기 때문에 자주 혼란스러운 장면이 연출된다고 한다.
원래 이 카바는 그 자체로 카바신전을 의미하기도 한다. 카바는 아랍어로 정방형 큐브(Cube)를 의미하는 단어로 카바신전 사진에서 중앙에 보이는 사각형의 검은색 화강암 건물을 의미한다. 이 사각형 건물 외벽에는 키스와(Kiswah)라는 검은색 비단천을 드리우며 키스와에는 금실로 쿠란 구절을 새겨 장식해 둔다.

카바의 구조와 검은 돌의 위치(사진=위키피디아)

카바의 구조와 검은 돌의 위치(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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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바신전에 들어온 순례자들은 예로부터 성스러운 검은 돌에 입을 맞춘 후 카바를 반시계 방향으로 빠르게 4번, 천천히 3번, 총 7번을 돌아야하며 만약 횟수를 빼먹거나 제대로 못하면 순례 자체가 무효가 된다. 이에따라 성지순례자를 위한 교육용 동영상도 배포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 검은 돌에 입을 맞추는 일이다. 수백만명이 들어찬 신전에서 서로 입을 맞추겠다고 하다보면 금방 대오가 무너지기 십상이다. 하지 순례 기간에는 너무 사람이 많다보니 반드시 검은 돌에 입맞출 필요가 없이 손만 그쪽으로 뻗어도 순례로 인정되지만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성지에 와서 검은 돌에 입을 맞췄던 전례 때문에 모든 이슬람 신도들은 이 돌에 입을 맞추고 싶어한다.
카바 한쪽 귀퉁이에 위치한 검은돌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카바 한쪽 귀퉁이에 위치한 검은돌의 모습(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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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검은 돌은 이슬람교가 세워지기 훨씬 이전부터 이 카바 신전에서 추앙받던 성물이다. 신화에 의하면 이 검은 돌은 천사 가브리엘이 아브라함에게 내린 돌로 신성을 상징한다. 원래는 흰 돌이었지만 지상에 내려와 인간의 죄와 맞닿아 검은 돌이 되었다고도 한다. 하늘에서 직접 내린 돌로서 이곳에 제단을 지으라는 신의 의미로도 해석되며 일각에서는 운석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한때 이 돌이 수난을 당하기도 했는데 서기 930년에 메카를 침공했던 급진 시아파 전사집단인 까르마시안(Qarmatian) 일파가 검은 돌을 훔쳐 바레인을 가져가면서 조각이 났었다. 이를 다시 되찾아 메카로 돌아온 이후 은으로 만든 끈으로 묶고 은으로 만든 못으로 박아 고정시켜 오늘날 자리에 박아놨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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