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화석]②끈질긴 생명체 바퀴벌레, 완벽한 퇴치는 가능할까?
살충제 뿌려도 다음 세대부터 내성 생겨…끊임없는 예방 필요
'살아있는 화석'이자 지구상 최악의 해충으로 꼽히는 바퀴벌레. 이들의 끈질긴 생명력은 과연 어느 정도이며 완벽한 퇴치법은 있는 것일까.
바퀴벌레는 지금으로부터 약 3억6700만 년 전인 고생대 석탄기(石炭紀)에 처음 출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석탄기에 존재한 곤충 중 약 40%가 바퀴벌레였을 것으로 추정한다. 뿐만 아니라 당시 20만 종에 달하는 생물들이 바퀴벌레에 기생해 살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끊임없는 환경 변화와 함께 진화를 거듭해 온 바퀴벌레의 종류는 전 세계 4000여종이다. 지금의 바퀴벌레는 모습은 백악기 시대부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태초의 바퀴벌레는 산란관을 통해 한 번에 하나씩 알을 낳았지만 2억2000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부터 산란관을 버리고 알집주머니에 알을 담아 이를 퍼뜨리는 방식으로 변모했다. 이러한 알집 주머니는 표면이 코팅 처리가 돼 있어 웬만한 살충제에도 끄떡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컷은 단 한 번의 교미만으로도 평생 동안 알을 낳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3월 일본 홋카이도대 연구팀은 수컷 없이 암컷끼리만으로도 번식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연구팀은 암컷 15마리가 단성생식으로 3년 간 무리를 유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바퀴는 체내에서 세균에 대한 저항 물질을 분비해 웬만한 세균에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퀴벌레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유기물을 소화시킬 수 있지만 물이 없는 환경에서는 생존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완전 박멸'은 불가능, '유입 차단'이 가장 중요
바퀴벌레의 배설물이나 탈피한 껍질 등이 공기 중에 퍼질 경우 천식,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킨다.
바퀴벌레는 주방 벽 틈이나 찬장 뒤, 싱크대 밑 등 어둡고 습한 환경을 좋아하기 때문에 집안에 습한 환경을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
가장 흔한 바퀴 퇴치법은 살충제다. 살충제를 뿌리면 바퀴의 신경이 마비돼 죽는다. 또한 죽은 바퀴벌레 시체를 다른 바퀴들이 섭취하면서 덩달아 죽게 된다.
하지만 무분별하게 남용할 경우 오히려 바퀴의 내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같은 살충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다음 세대부터 이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따라서 살충제 종류를 자주 바꾸고 바퀴벌레 약 교체 시기도 주기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해충 박멸 전문 업체에 의뢰하는 것도 방법이다.
한 번 생긴 바퀴벌레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애초에 바퀴벌레 유입을 막는 게 중요하다. 갈라진 벽이나 문틈 등 바퀴벌레가 나올 수 있는 작은 구멍들을 메우고, 화장실이나 베란다 하수구에는 망이나 거즈, 스타킹 등을 활용해 덮개를 만들어 씌우면 좋다.
바퀴벌레가 나타났을 때는 반드시 그 주변까지 말끔히 청소해야 한다. 특히 바퀴벌레를 밟아 죽일 경우 알집이 터져 알이 흩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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