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중순 도크 1개 가동중단…일감 공백에 불가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HD한국조선해양 계열사인 HD현대미포 이 내달 도크 1개의 가동을 멈춘다. 7개월 만에 연간 수주목표를 채울 만큼 수주실적이 좋은 현대미포조선 역시 일감 공백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은 국내 중ㆍ대형 조선사 중에서 올 들어 가장 양호한 수주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초 세운 수주목표(16억3000만 달러)도 5개월이나 남겨두고 조기 달성했다. 현대미포조선의 올 6월까지 누계 수주실적은 총 41척, 15억900만 달러로 이달 수주금액인 약 2억 달러를 더하면 17억900만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같은 기간(2억2400만 달러)과 비교해도 6배 이상 성장했다.
하지만 현대미포조선도 1~2년 가량의 일감 공백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지난해 대비 수주가 크게 개선됐지만 줄어드는 일감을 채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수주가 늘어나는 와중에도 현대미포조선의 수주잔량은 지난해 말 기준 45억5800만 달러(107척)에서 올 5월말 42억7500만 달러(102척)로 감소했다. 지난달 말 46억3100만 달러로 회복했지만 같은 기간 수주가 867%로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수주한 선박이 실제 건조에 들어가는데 6개월~1년 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미포조선은 적어도 1년 간 일감 공백기를 견뎌내야 한다. 조선업은 선박을 수주를 하더라도 설계ㆍ구매 같은 선행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당장 건조에 나설 수 없다. 현대미포조선이 지난해 12월 수주한 LNG벙커링선(LNG추진선에 LNG를 공급하는 선박)도 오는 11월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현대미포조선은 도크가동 중단으로 유휴인력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유급휴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행히 기본급 동결 등 노조가 고통을 분담하기로 하기로 합의하면서 다른 조선사와 달리 노사 갈등 리스크는 없는 상황이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도크가동 중단에도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사기간 단축 노력 등에 나서고 있다"며 "생산현장에서 남는 자재를 한 곳에 모아 재사용할 수 있도록 비용절감에도 나서는 등 일감 공백기를 잘 견뎌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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