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호수 정취 동시 감상하며 트레킹…1.23km 데크길 ‘백미’
[아시아경제 문승용 기자] ‘장성호 수변길’이 장성군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장성호 수변길은 장성호 선착장과 북이면 수성리를 잇는 트레킹길이다. 1977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됐을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 장성호의 명물로 자리를 잡았다.
장성호 수변길의 가장 큰 특징은 산길과 호반길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조성돼 숲과 호수의 정취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데 있다.
또 빠르지 않은 걸음으로도 2시간40분이면 전 코스를 밟을 수 있을 정도로 험하지 않기에 동호회원은 물론이고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걸어도 제격이다.
호숫가 가파른 절벽을 따라 세운 나무데크 다리는 그 자체로 한 폭 그림처럼 아름다울뿐더러 그 위에 서면 탁 트인 장성호의 수려한 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리 한쪽에선 숲의 나뭇잎들끼리 스치는 소리를, 다른 한쪽에선 호수의 물이 절벽을 때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박종현 시인은 한 언론사에 게재한 글에서 장성호 수변길을 소개하며 나무데크 다리가 호수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연출하는 데 대해 “탐방객들의 탄성을 지르게 하기에 충분했다”라면서 감탄한 바 있다.
호수를 끼고 한참 더 걸으면 호젓한 기분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숲길이 반겨준다. 굳이 트레킹 마니아들이 아니더라도 소나무와 굴참나무를 비롯한 각종 나무 사이로 때론 직선으로, 때론 지그재그로 펼쳐진 산속 오솔길을 자박자박 걸으며 한가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반복돼 지루할 새가 없다. 또 가파르지 않아 위험하지 않고 관절에도 무리가 없다. 운이 좋으면 굴참나무 도토리를 먹고사는 다람쥐를 비롯한 산짐승도 만날 수 있다.
장성군은 현재 장성호의 아름다움을 보다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내년 4월 준공 예정으로 장성호 위를 지나는 ‘출렁다리’를 짓고 있다. 장성군은 156m 길이의 이 다리를 완공하면 나무데크길과 함께 장성호를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장성호 수변길의 특징은 꾸미지 않아 더욱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에 있다”면서 “장성호 수변길처럼 멋진 트레킹길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유 군수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더니 벌써부터 ‘한 번도 오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 온 사람은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힐링 여행지로 어느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추천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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