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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의존도에 엇갈린 화장품 '빅2'…아모레 울고, LG생건 웃었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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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아모레퍼시픽 그룹, 2분기 영업이익 60% 급감
럭셔리·매스 브랜드 모두 부진한 흐름…에뛰드는 또 적자전환
LG생활건강 , 음료부문 선방하며 2분기 영업이익 3% 늘어
"불확실성 국면에 다변화된 포트폴리오 돋보여"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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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집중의 실패, 다각화의 성공".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는 '빅2'의 올해 2ㆍ4분기 실적이 크게 엇갈렸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정부의 경제보복 여파로 중국인 단체관광객(요우커) 매출 비중이 절대적이던 아모레퍼시픽은 이익이 반토막났고, 화장품 판매채널 강화와 음료사업 확장 등으로 다각화를 모색한 LG생활건강은 오히려 실적이 개선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1위 업체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4130억원, 영업이익 1304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8%, 57.9% 급감한 수치다.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요우커가 급감하며 전체 화장품 판매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면세채널 매출이 쪼그라든 여파가 컸다. 특히 면세점에서 강세를 보이던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헤라 등)를 운영하는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58% 급감했다.

헬스앤뷰티스토어(H&B) 약진의 영향으로 그간 내수와 관광객 매출이 고르게 일어나던 로드숍 역시 부진했다. 이니스프리의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65% 추락했고, 2014년 이후 적자를 기록하다 지난해 어렵게 흑자전환에 성공했던 에뛰드하우스 마저 다시 마이너스 실적으로 돌아섰다. 에스쁘아,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 등의 실적이 모두 포함된 뷰티계열사의 2분기 전체 매출은 1조4823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영업이익은 1294억원으로 60%나 꺾였다.
뷰티를 제외한 나머지 비(非)뷰티계열사의 경우 애초부터 작았던 몸집이 더욱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퍼시픽글라스, 퍼시픽패키지, 오설록농장 등의 매출은 335억원으로 27.4% 감소했고 지난해 2분기 4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올해 2억원 손실로 적자전환했다. 화장품 사업에 주력하며 나머지 사업은 지속적으로 매각, 또는 적극적인 연구·개발(R&D)에 나서지 않은 데 따른 결과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면세점 뿐 아니라 주요 상권의 대형 유통채널 매출이 부진했다"면서 "향후 온라인 전용 제품을 강화하고 다양한 체험형 공간을 마련해 실적개선을 시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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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사인 LG생활건강의 실적은 정 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3월부터 이어진 중국정부의 사드 보복이 온전히 반영되며 2분기부터 실적절벽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우려는 빗나갔다.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5301억원, 영업이익은 2325억원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판매가 축소되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1.5%) 밀렸지만 전(全) 사업부문의 약진으로 영업이익은 오히려 3.1% 늘었다.

중국인들이 끌어올린 후, 숨, 빌리프 등 화장품 실적을 배경으로 수년간 고성장을 거듭해온 회사인 만큼 뷰티 부문 실적은 뒷걸음질 쳤다. 2분기 화장품 매출은 7812억원, 영업이익은 1487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2.7%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화장품 사업에서 면세점 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3%에서 2분기 기준 26% 까지 줄었다. 여기에 나머지 국내 백화점, 방문판매 채널 매출이 증가하며 면세점 판매 부진을 상쇄, 상대적으로 실적 낙폭이 크지 않았다.

여기에 코카콜라 등 음료 부문은 강세를 보이며 화장품의 부진을 만회했다. 2분기 음료 부문 매출은 3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영업이익은 451억원으로 28.1% 뛰었다. 생활용품 매출은 3732억원으로 0.1%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88억원으로 3.9% 증가했다.

함승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LG생활건강의 2분기 면세 매출액은 2062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 줄었지만, 이는 전체 외국인 면세이용객 감소분(-43.9%) 대비 우호적인 수치"라면서 "외재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도 LG생활건강 특유의 다변화된 포트폴리오가 내재한 수익 안정성이 돋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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