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드림 올스타 포수 부문 중간 1위
김민식, 역발상 리드로 삼진 유도
양의지, 타자들 약점 이용에 능숙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 '투수 왕국'은 KIA다. 19일 현재 헥터 노에시(30·10승), 양현종(29·8승), 임기영(24·7승)이 다승 상위 5위안에 포진했다.
투수는 개인 기량만으로 성적을 낼 수 없다. 포수의 좋은 리드가 완성도를 더한다.
그런 점에서 KIA의 안방마님 김민식(28)이 빛난다. 그의 실력과 인기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양의지(30·두산)와 견줄만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9일 발표한 2017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7월15일·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팬 투표 2차 중간집계에서 나눔 올스타(NC·넥센·LG·KIA·한화) 포수 부문 1위다. 18일까지 유효표 133만4695표 중 60만3213표를 얻었다. 드림 올스타(두산·SK·롯데·삼성·kt) 포수 부문 선두는 양의지. 64만4745표를 획득했다.
미국야구 기록의 창시자로 불리는 헨리 채드윅은 1858년 투수와 포수의 관계를 '배터리'로 처음 설정했다. '맹렬하게 두드린다(batter)'는 뜻에서 유래한 이 말은 투수와 포수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이 경기를 이기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민식이 무작정 윽박지르는 투구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헥터는 "(김민식이)투구의 완급 조절을 잘 한다"고 했다. 김민식도 "점수 차나 경기 상황, 팀의 공격력과 불펜 투수의 등판 시점까지 고려한 리드가 중요하다"고 했다.
조성환 KBSN SPORTS 해설위원(41)은 "양의지는 상대 타자들의 약점을 파고들면서 동료 투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데 매우 뛰어나다. (유희관과 호흡을 맞출 때처럼)몸쪽 승부를 주문할 때는 타자 뒤쪽 깊숙한 코스에 글러브를 대고 허를 찌르는 등 공격적인 리드를 잘 한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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