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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석탄 생산·소비 동반 급감…거꾸로 가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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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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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 석탄 생산량이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석유회사 BP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석탄 생산량은 전년보다 6.2%가 감소한 36억5640만t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감소세다. 불과 4년 전까지만 해도 세계 에너지 수요 증가의 가장 큰 부분을 석탄이 차지한 점을 고려하면 큰 변화다.
글로벌 석탄 생산량은 작년까지 3년 연속 감소했다. 석유, 가스, 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 1차 에너지에서 석탄이 차지하는 비율 역시 28.1%로 1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탄 소비는 1.7% 줄어든 37억3200만t으로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생산과 소비 모두 정점을 찍고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별로 미국의 석탄 수요·공급 감소가 두드러진다. 미국은 세계 석탄 생산의 10%를 차지하는 주요 공급국이지만 지난해 생산은 20% 가까이 줄었다. 소비는 3억5840만t으로 8.8% 감소했다. 3년 연속 석탄 소비가 줄어드는 대신 셰일가스, 재생에너지 사용은 빠르게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재생에너지 가격이 석탄 수준까지 내려왔다.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었던 석탄을 고집할 당위성이 점차 줄어드는 것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파리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 탈퇴, 재생에너지 투자 축소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와 같은 에너지 산업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에서는 화력발전소의 완전한 퇴출을 결정한 영국에서 석탄 소비가 급감했고 독일 역시 지난해 4% 이상 줄면서 3년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유럽연합(EU) 전체로는 6.8%가 감소했다.

석탄 수요 증가를 신흥국이 이끄는 시나리오도 변하고 있다.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 석탄 사용을 1.6% 정도 줄였다. 절대규모로는 18억8760만t을 소비해 3년 연속 감소세다. 대기오염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데다 지구온난화 대처라는 국제적 노력에 동참하면서 정부가 자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들여다본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트럼프 정부가 탈퇴를 선언했지만 유럽과 중국, 인도를 포함한 많은 국가들이 기존 협약 준수를 선언한 만큼 온실가스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는 석탄 소비 감소세는 줄어드는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전체 에너지 증가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은 재생에너지다. 절대 비중은 여전히 낮지만 향후 주요 에너지원이 되는 쪽으로 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BP는 파리협정을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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