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수요, 높은 판매가격, 높은 기술력…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률 40%, SK하이닉스도 39%
실제로 삼성전자는 6조3100억원, SK하이닉스는 2조46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연간 거둘 영업이익을 단지 3개월만에 이뤄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1분기 6290억원의 매출과 2조46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률은 39%에 달한다.
반도체는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이 높은 산업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 사업부문은 지난해 1분기 23.6%, 2분기 22%, 3분기 25.6%, 4분기 33.3%, 올해 1분기 40% 등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반도체 사업은 평소에도 다른 사업 부문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유독 더 높다. 이는 반도체 사업의 특성적인 요인과 올해 1분기의 특수성이 맞물린 결과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매출 증가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3고(高) 시대'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우선 반도체 슈퍼호황의 기본 바탕에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담겨 있다. '높은 수요'가 계속되면서 시장의 기대를 충족하는 품질의 제품 공급이 부족한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자연스럽게 높게 형성될 수밖에 없다.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설비 증설에 거액의 비용이 드는 반도체는 시장 상황에 따라 갑자기 출하량을 늘릴 수 있는 대상이 아니다.
높은 수요와 높은 평균판매가격에 '높은 기술력'도 영업이익률 고공행진의 배경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한 세대의 기술개발에 성공할 때마다 20~30%의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특정 업체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지닌 신제품 개발에 성공할 경우 영업이익률도 수직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반도체 기술 개발 경쟁도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시간이 지난다고 더 높은 기술력을 지닌 제품 개발에 성공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미이다. 적어도 기술력 부문은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이 영업이익률 상승 기조를 유지하는 배경이 된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화 공정의 기술 개선이 점점 더 어려워지면서 반도체 제조업체들은 공급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데 한계를 보이고, 공급물량이 제한되면서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는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호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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