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프랑스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의 주가가 11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명품 시장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LVMH 주가는 장중 한때 2.9% 상승해 213.50유로 기록하는 등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깜짝 주가 상승의 배경에는 전일 발표된 1분기(1~3월) 실적이 자리 잡고 있다. LVMH가 발표한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98억8000 만유로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17명의 예상치 95억유로를 넘어섰다. 패션 부문 '루이뷔통'과 코냑 '헤네시'가 매출을 견인하며 전 부문의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다.
수년간 중국 수요 부진과 유럽 관광객의 수요 감소로 침체됐던 명품시장에 LVMH의 실적발표에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이날 구찌 등을 포함한 프랑스 케링그룹은 장중 한때 1.1% 상승했고,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버킨백’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명품업체 에르메스와 까르띠에가 속한 스위스 명품업체 리치몬드도 장중 한때 각각 0.9%, 0.8% 올랐다.
캐나다 투자은행 RBC의 로게리오 후지모리 유럽 담당 애널리스트는 "업계의 선도자인 LVMH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며 명품산업 부흥의 신호탄을 쐈다"면서 "이달 내 발표될 명품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핑크빛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으로 고전했던 전년과의 실적과의 비교가 타당한지에 대한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여전히 명품시계의 수요는 침체돼 있으며 곧 치러질 유럽 내 선거 또한 명품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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