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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미래기업포럼]최광희 영화평론가, "인공지능, 감정가지면 인류애가진 로봇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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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희 영화평론가가 6일 '2017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과 영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최광희 영화평론가가 6일 '2017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과 영화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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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영화 속에서 인공지능(AI)은 인간의 적대자 또는 친구라는 이분법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AI가 감정을 갖게 된다면 인류애를 가진 로봇이 됐으면 한다."

최광희 영화평론가는 6일 아시아경제가 주최한 '2017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영화를 통해 본 인공지능'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평론가에 따르면 영화 속에서 AI 컴퓨터나 로봇이 등장한 것은 최근 일만은 아니다. 1982년에 나왔던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러너'는 로봇이 인간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킨다는 설정을 한 영화였고 '터미네이터'라는 작품은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사회를 가정하고 있다.

AI(AIㆍ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표현이 본격적으로 활용된 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연출하고 2001년에 개봉한 'A.I.'라는 작품이었다. 대부분의 미래 배경의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도 인류의 미래를 상당히 암울하게 설정하고 있다. 이전의 영화들이 복제인간이 인간의 적대자로 등장한 반면에 이 영화는 AI 로봇이 인간이 돼 가는 여정을 다루고 있다. 2014년에 나왔던 조니 뎁 주연의 '트랜센던스'는 인간이 AI 컴퓨터를 발명하는 것을 넘어 아예 인간이 AI 컴퓨터가 된다는 이색적인 설정을 펼쳐 보이고 있다.

최 평론가는 "이 영화는 AI가 전 세계를 촘촘하게 연결시키는 사이버 세계와 만났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상상력을 펼쳐 놓고 있다"면서 "어떻게 보면 그런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것이 과연 인류의 위협이 될 것이냐, 아니면 인류를 위한 것이 될 것이냐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최 평론가는 이세돌과 알파고 대국을 전후해 영화 속 AI의 등장도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2015년 초 개봉했던 영화 '엑스 마키나'를 대표적으로 꼽았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매력적인 여성로봇으로 설정됐는데 외부와 단절된 섬의 한 연구소에 갇힌 로봇이 인간을 속여 환심을 사고는 연구소를 탈출한다.

최 평론가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에게 5연승을 그냥 해버린 것보다 더 위험스러운 것은 알아서 한 번 정도 의도적으로 져주는 것이다. 그건 더 끔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영화 제목 엑스 마키나라는 말은 원래 고대 그리스의 비극에서 흔히 사용했던 기법이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deus ex machina)'라는 용어에서 나온 것인데 '기계를 타고 내려온 신'이라는 의미다. 데우스는 신, 마키나는 기계다. 엑스 마키나를 번역하면 '기계로부터'라고 표현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 '로봇, 소리'에서 배우 심은경이 로봇의 목소리 역을 맡아 실종된 딸을 찾는 아버지와 이를 돕는 로봇의 동행을 그려냈다.

최 평론가는 "영화 속에서의 AI 로봇은 인간성이 고스란히 투영된 존재라고 볼 수 있다"면서 "AI를 통해서 인간은 과연 어떤 존재인가라는 역설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AI가 만약에 감정을 갖게 되면 인간을 속이는 로봇이라든가 인간을 지배하려는 로봇이 아니라 인류애적 감정을 가지고 있는 로봇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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