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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나귀 기르고 싶은 사람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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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받기 좋아하는 영리한 동물…머물곳, 먹거리 여유롭게 챙겨야

건초를 먹는 당나귀들. 미코(6), 미소(3), 럭키(1)

건초를 먹는 당나귀들. 미코(6), 미소(3), 럭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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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인 1000만 시대, 개나 고양이, 새종류로 국한됐던 반려동물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동물은 당나귀다. 기존의 '짐꾼' 이미지를 벗은 당나귀는 애교도 많고 영리해 주인의 사랑을 독차지한다. 방송인 노홍철 씨도 자신의 애완용 당나귀를 소개하며 '운명의 짝'이라 지칭한 바 있다.

노홍철 씨에게 당나귀를 적극 추천한 건 강남구 신사동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심재진 씨다. 심 씨는 2011년부터 당나귀 세 마리를 기르고 있다. 엄마 미코(6)와 딸 미소(3), 아들 럭키(1)가 그 주인공이다.
심 씨는 "당나귀들이 자기 이름을 알아들을 정도로 똑똑해 키우는 재미가 있다"고 말한다. 평소 자신들이 다니는 산책길을 알고 있을 정도다. 한 번은 혀를 이용해 축사 문을 열고 홀로 산책을 나가 가출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실제로 당나귀의 IQ는 60 정도로 높은 편에 속한다. 성격도 온순하고 친근하다. 당나귀 전문가로 꼽히는 이세호 씨는 "당나귀는 반려동물로 훌륭하다"며 "사람을 잘 따르고 사람과 정신적 교감을 하는 동물"이라고 말한다.

주인이 이름을 부르자 다가온 당나귀 '럭키'

주인이 이름을 부르자 다가온 당나귀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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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제로 키우려면 몇가지 제약이 따른다. 다른 반려동물들과 달리 당나귀는 실내에서 키울 수 없다. 당나귀는 말에 비하면 몸집이 작지만 뛰어노는 동물이다. 이세호 씨는 "당나귀를 도시에서 키우기는 어렵다"며 "배설물을 고려하면 실내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노홍철 씨도 그의 당나귀 '홍키'를 실외에서 기르는 것으로 보인다. 노홍철 씨가 운영하는 책방에 가면 홍키를 만날 수 있다. 책방 근처에 사는 한 주민은 "오며가며 당나귀를 자주 본다"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다만 "혼자 나와있는 것이 안쓰러워 보일 때도 있다"고 말했다.
당나귀에게는 활동할 공간이 필수적이다. 축산업계에서는 당나귀를 키우기 위해 필요한 축사 크기를 6.6㎡(2평) 정도라고 이야기한다. 외국의 반려인은 더 엄격한 조건을 제시한다. 미국의 동물보호단체 '당나귀 보호구역'은 "최소 1에이커(약 4046㎡)의 목초지와 농장, 마구간을 가진 사람들만 당나귀를 길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당나귀의 분양가는 대개 200만~400만원에 이른다. 세 당나귀의 반려인 심재진 씨는 6년전 500만원을 주고 당나귀 한 마리를 분양받았다. 심 씨는 "사료값이 2마리 기준으로 1년에 100만원 정도가 든다"고 말한다.

당나귀 먹이는 건초를 비롯한 야채, 과일 등이다. 평소 질병에 강한 당나귀지만 과식만은 예외다. 당나귀는 위장이 1개이기 때문에 배앓이를 조심해야 한다. 사료를 조금씩 자주 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지난해 6월 심씨가 기르던 당나귀 중 2마리가 과식으로 주사 50방을 맞기도 했다.

여느 반려동물처럼 당나귀에게도 시간과 비용, 관심이 필요하다. 심재진 씨는 세 당나귀와 24시간 동고동락한다. 당나귀들에게 더 너른 곳을 보여주기 위해 광화문 촛불집회에 데려가기도 했다. 심재진 씨는 "당나귀는 주목받길 좋아하고 사회적인 동물"이라며 "반려동물로 기르기 위해서는 큰 각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본부 김경은 기자 sil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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