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한국은행이 8개월째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향후 전망은 안갯속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동결'이 우세한 상황.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한 '인하' 그리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고려한 '인상'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종훈 SC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전무)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더불어 원화 약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 압력을 고려하면 올해 동결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들이 채권, 주식 매수세를 보이는 데다 경상수지가 흑자가 나고 있어 미국이 2차례까지만 금리를 올리더라도 자금이탈을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무게를 실었다. 모건스탠리는 연내 세 차례 인하돼 연 0.5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다른 해외 IB들도 인하를 전망했다. 한국의 대내·외 정치·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반도체와 석유제품을 필두로 수출이 최근 4개월 연속 증가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증가세가 정부 정책에도 가팔라지고 있어서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수출이 생각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상황이 조금 달라지고 있다. 더욱이 가계부채가 더이상은 늘어나는 것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 향후 인상을 대비해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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