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강달러’에 대한 불만을 표하면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은 한국 경제와 증시의 방향을 결정짓는 주된 변수 중 하나다. 환율은 앞으로도 떨어질까.
◆흥국증권 김문일 연구원= 트럼프가 달러화 약세를 옹호하더라도 한계가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장기적으로 미국 정부에 의해서 달러화 가치가 결정되기 보다는 연준 정책에 영향 받는 모습을 보였다. 또 달러화가 크게 약세를 나타나면 미국 시민들의 구매력이 저하되며 소비 심리가 저하된다. 달러화 약세가 일부 미국 수출 기업 경쟁력에 도움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다국적 기업이 다수인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제조하여 수출하는 제품은 오히려 경쟁력에 타격을 입는다. 트럼프의 달러화 약세 발언 효과가 장기화되기는 어렵다고 본다.
◆미래에셋대우 박희찬 연구원= 달러는 중장기 고점을 통과 중인 것으로 보이나 트럼프노믹스 기대감이 변수다. 중장기 경기 사이클상 미국은 2014~2015년 고점으로 경기 둔화 방향에 있는 반면, 신흥국은 2015년을 저점으로 점진적 회복세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달러 가치는 언제든지 반등 가능해 보이며 어떤 식으로든 속도 조절을 겪게 될 전망이다. 한국 수출이 예상보다 양호한 상황인 만큼 재정정책 기대감에 따라 연초 원화의 상대 강세 양상이 앞으로 유지될 개연성은 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