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2016년 당기순이익 1.3兆…'4년 만에 최대'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1조3451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47.9%(4354억원) 증가한 것으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4분기 당기순이익 1050억원을 포함해 이 같은 연간 실적을 올렸다. 특히 지난 4분기에는 준정년 특별퇴직 등 일회성 퇴직급여 2310억원과 환율상승에 따른 비화폐성 환산손실 1417억원 등 3727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 실적을 이뤘다. 하나금융그룹은 "성공적인 은행 전산통합 이후 통합 시너지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면서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자본적정성 및 자산건전성도 앞선 해에 비해 개선됐다. 지난해말 기준 국제결제은행(BIS)비율 추정치는 14.26%로 전년말(13.31%) 대비 0.95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도 대출자산 포트폴리오 조정 및 내부등급법 적용 등 위험가중자산(RWA)의 적극적인 감축 노력에 따라 전년말(9.79%) 대비 1.94포인트 상승한 11.73%로 큰 폭 개선됐다.

그룹의 4분기말 고정이하 여신(NPL)비율은 0.92%, 연체율은 0.50%로 전년말 대비 각각 0.35포인트, 0.18포인트 개선됐다. 전분기 대비로도 각각 0.19포인트, 0.07포인트 개선되며 안정적 하향세를 유지했다.

특히 고위험 포트폴리오 비중 축소 및 리스크 관리 노력으로 대손충당금 등 전입액은 분기별로 꾸준히 감소해 연간 누적기준 90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말 누적 대비 21.4%(2461억원) 감소한 수치다. 연간 누적 대손비용률(Credit Cost)은 0.33%로 전년말(0.47%) 대비 0.14포인트 하락, 2012년 구 외환은행 인수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4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와 동일한 1.80%를 기록했다. 연간 판매와 일반관리비는 전년말 대비 10.0%(4540억원) 감소했다. 신탁자산(88조6330억원)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436조7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조350억원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인 KEB하나은행은 지난 4분기 1263억원을 포함한 2016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 1조3872억원을 기록했다. 핵심저금리성예금이 전년말 대비 15.1%(6조1000억원) 증가했고, 소호(자영업자)대출을 포함한 중소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전년말 대비 각각 6.4%(4조원), 8.4%(7조4000억원) 각각 증가하면서 대출 포트폴리오가 개선됐다.

KEB하나은행의 BIS비율 추정치는 16.79%로 전년말(14.65%) 대비 2.14포인트 상승했고 보통주자본비율 추정치는 전년말(11.37%) 대비 2.53포인트 상승한 13.90%로 자본적정성이 개선됐다.

NPL은 전년말 대비 30%(7580억원) 감소했고, 이에 따라 NPL비율은 0.84%로 전년말 대비 0.37포인트 개선됐다. 연체율은 기업 연체율 0.60%, 가계 연체율 0.16%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3포인트, 0.04포인트 감소하는 등 은행 전체 연체율이 0.39%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의 신탁자산을 포함한 총자산은 355조 2천억원이다.

비은행 관계사 중 하나카드는 신용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년 대비 647.0% 증가한 756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시장 전반적으로 주식거래대금이 감소한 데 따라 증권중개수수료가 줄어든 영향으로 전년 대비 33.3% 감소한 866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하나캐피탈은 806억원, 하나생명은 168억원, 하나저축은행은 154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