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김경숙 전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장(사진)이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장학금을 주기 위해 학사규정까지 바꾼 정황이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시 분당을)은 18일 김 전 학장이 박모 기획처장에게 보낸 이메일을 공개하며 이같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내규는 정씨처럼 실기우수자로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담당교수 재량의 다양한 과제물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대체할 수 있도록 하고, 입학 때 C급 대회실적(하계 동계 전국체육대회·협회장기대회·문화체육관광부장관급 대회 3위 이상)만 있어도 장학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학점 역시 절대평가로 부여하도록 하면서 "실적과 과제물 평가를 고려하여 학점을 최소 B이상을 줄 것"이라고 명시했다.
김 의원은 "이화여대는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김 학장이 주도한 체육실기우수자 학사관리안이 터무니 없어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정유라는 2016년 여름 계절학기에 출석도 하지 않고 레포트도 제출하지 않고도 1학기 2.27에 그친 학점이 B+인 3.30으로 수직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김 전 학장의 이메일 내용을 보면 정황상 이화여대 최경희 총장을 비롯한 간부들의 조직적 개입과 묵인이 충분히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금이라도 나은 학점과 장학금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한 다른 학생들을 생각한다면 정유라 장학생 만들기 시도의 전말을 낱낱이 밝혀 교육농단을 뿌리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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