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문제 관련, 문 전 대표는 이날 출간한 대담집에서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디든 못 가겠느냐. 지옥이라도 가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해 '실용적 대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외교·대북 정책이 어떤 방식이든 우리는 실용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전제하며, "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이념으로만 북한을 보니 우리 국익을 위해 실용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타도 대상으로만 본다.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위해 사드 배치 문제는 실용적 측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정신으론 '상식과 정의'를 꼽았다. 문 전 대표는 "친일세력이 해방되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떵떵거리고, 독재 군부세력과 안보를 빙자한 사이비 보수세력은 민주화 이후에도 우리 사회를 계속 지배했다. 그때그때 화장만 고쳤다"고 비판했다.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덕목으로 '신해행증(信解行證)'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했다. 이는 국민들 믿고(信), 이해하며(解), 국민의 행복을 실천하고(行), 국민의 행복을 완성한다(證)라는 뜻으로, "오래도록 가슴에 품어온 정신"이라는 것이 문 전 대표의 설명이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선 "그동안 기득권층의 특권을 누려왔던 분으로, 우리 국민이 요구하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 등에 대해 그리 절박한 마음은 없으리라 판단한다"며 "그동안 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본 적이 없고 그런 노력을 해본 적이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문 전 대표의 대담집에 대한 정치권의 비판은 쏟아지고 있다. 정병국 바른정당 창당준비위원장은 이날 팀장·고문단 회의에서 "넓은 시각에서 여러 세력을 함께 아우르는 통솔력이나 화합 의지가 부족하다"고 했고,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반공과 친일, 산업화와 보수를 하나로 지칭하는 문 전 대표의 증오적이고 편협한 역사인식이 놀라울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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