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과 함께 SK하이닉스 주가가 1년7개월만에 '마의 벽' 5만원을 돌파했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가 올 한해 최대 7조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앞다퉈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연초부터 SK하이닉스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것은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9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는 소식 등이 호재로 작용한 덕이다. PC와 서버용 저장장치인 디램(DRAM)과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나 스테이트솔리드디스크(SSD)에 쓰이는 3D 낸드(NAND)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최근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2017년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0.3% 늘어난 853억달러(한화 약 10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5조원대를 무난히 회복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2017년 전체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는 5조4391억원이다. 동부증권은 전날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무려 7조89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에만 약 216억원의 영업이익을 벌어오는 셈이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고 등장 이후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이 현실화되면서 글로벌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정보기술(IT) 투자가 기대 이상으로 늘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 우위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이익실현보다 지속적인 보유 또는 비중확대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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