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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금융명가탐구]IBK기업은행, 대박영화 스크린 밖 '신스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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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기은, '문화콘텐츠금융' 업계 선도…될성부른 콘텐츠에 직접 투자, '수익률 200%' 기록하기도

한국의 금융에서는 왜 아직 세계 1등이 없을까. 아시아경제는 이같은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국내 금융사들이 남다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분야를 밀착취재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은행들은 고만고만한 상품과 시장환경에서도 '비장의 무기'를 하나씩 갖고 있었다. 이같은 분야가 은행의 새로운 성장엔진이 될 것임은 자명하다. 국내외 시장에서 활발히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는 국내 은행들의 모습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사업부 직원들이 '시나리오 검토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기업은행)

IBK기업은행 문화콘텐츠사업부 직원들이 '시나리오 검토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 기업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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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이번 시나리오는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 A양이 오랜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하는 작품입니다.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습니다." "동시간대 경쟁작에 '대세남' B군이 주연으로 캐스팅됐다는데, 괜찮을까요?"
연예기획사나 방송국 내 대화가 아니다. IBK기업은행 기업고객그룹 문화콘텐츠금융부 직원들의 '진지한' 토론 장이다. 총 12명의 '은행원'으로 구성된 문화콘텐츠금융부는 매주 1회 영화 시나리오나 드라마 대본을 검토해 투자할 작품 후보군을 추린다. 주연 배우나 감독 프로필로 흥행 가능성을 따지고 시나리오를 '매의 눈'으로 한 줄 한 줄 뜯어보는 모양새가 숫자로 가득한 기업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것 못지않게 신중하다.

기업은행은 2012년 1월 '문화콘텐츠팀'을 신설했다. '문화'와 '컨텐츠'가 돈이 된다고 판단했다. 이 분야엔 금융지원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현실도 감안했다. 다른 은행과 차별화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 우선 외부에서 전문인력을 뽑았다. 내부 공모도 했다. 미디어분야 전공자,연극영화과를 나온 은행원 등이 1차 대상이었다. '문화콘텐츠분야 은행권 최고 소프트파워'가 목표였다.

작품에 대한 직접 투자는 1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이 팀은 2013년 7월 '문화콘텐츠금융부'로 확대 개편됐다.
기업은행의 투자 분야는 영화를 비롯해 방송(17%), 공연ㆍ음악(12%), 게임(10%) 등 다양하다. 일부 작품의 경우 200%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화 '부산행' '인천상륙작전' '터널' '밀정' '럭키' 등이 올해 기업은행이 투자해 좋은 성과를 낸 영화들이다. '마스터'도 흥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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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콘텐츠 투자의 노하우는 좋은 작품을 알아보는 '안목'이다. 정량화된 수치나 재무제표를 분석하는 눈을 갖췄다고 해서 영화 투자를 결정하긴 어렵다.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팀은 매주 모든 직원이 참여하는 '시나리오 검토회의'를 가진다. 대본이나 시나리오 자체의 완성도는 물론 감독,배우,소재 호감도, 제작사 역량 등 다양한 요소를 평가한다. 팀원간 '끝장 토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내는 게 이 팀의 특징이다. 팀내 결론이 나면 투자협의체에 올려 일반 대출과 마찬가지로 최종 심사를 받는다. 팀 내부에 구축된 데이터베이스가 최고의 경쟁력이다.문화콘텐츠금융부 소속 한 직원은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흥행가능성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늘 설레는 작업"이라며 "투자를 결정한 작품이 실제 흥행에 성공하면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영화를 비롯한 문화 콘텐츠 투자는 수익이 개봉 이후 몇 년간 지속되는 구조다. 개봉 수익 외에도 부가 판권계약이나 IPTVㆍ인터넷 등에서의 후속 유통에 따라 추가로 수익이 창출되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내년에 주목하는 분야는 저예산 독립영화 제작 지원 사업이다. 올해 개봉된 '걷기왕'이 첫 시도였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다양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균형발전 차원에서 대형 상업영화뿐 아니라 중소제작사 제작 드라마나 독립영화 등에도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기업은행 문화콘텐츠금융팀의 지향점은 중소 컨텐츠 제작사의 교감이다. 당장 수익성이 보이지 않더라도 잠재력이 있거나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업엔 과감히 투자한다. 이동현 문화콘텐츠금융부 팀장 "대단한 수익보다는 좋은 작품을 발굴하고 지원한다는 의미가 더 크다"며 "팀원들의 자부심이 큰 이유도 이 때문 "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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