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양성 산란계숫자 갈수록 증가 "추가 인상 가능성 커"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한달 보름넘게 지속되면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 3사 계란가격도 이달 들어 네 차례나 가격인상을 단행하며 현재 평균 7000원을 훨씬 웃돈다. 국내 점유율 1위인 이마트가 지난 21일 계란값을 6% 추가로 인상하며 6980원에 판매 중이고, 홈플러스도 지난 27일 계란값을 7290원까지 6% 가량 올렸다. 롯데마트도 이어 계란값을 5.6% 인상했고, 종전 7290원에 판매하던 30개들이 행복생생란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이같은 계란값 인상은 AI사태로 인해 계란을 생산하는 산란계 농장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문제는 AI발생 산란계 농가의 사육두수 통계를 토대로 볼 때 추가 계란값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김 위원장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 겨울 처음 AI 양성 판정을 받은 지난달 16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보름간 AI 양성으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156만마리였지만,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열흘간 살처분된 규모는 505만마리로 급증했다. 이후 이달 11~21일에는 668만마리에 달했다. AI 첫 발생 이후 갈수록 산란계 피해가 커졌다는 의미다.
AI 의심신고로 살처분된 산란계까지 고려하면 살처분된 산란계수는 눈덩이 처럼 불어난다. 농림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산란계 사육 규모의 25.5%에 해당하는 1779만8000마리가 도살 처분됐다. 번식용 닭인 산란종계의 경우 사육 규모 대비 42.8%인 36만3000마리가 살처분됐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AI 추가 감염 등을 봐야겠지만, 지금까지 추세로 산란계가 살처분될 경우 계란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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