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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한파' 속에서도 넘치는 식당…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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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전문점의 10년 생존율 20.5%에 불과…외식업종의 폐업율은 23%
'경기한파' 속에서도 넘치는 식당…폐업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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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흔히 '은퇴 후 치킨장사나 하겠다'는 생각에 쉽게 외식업에 뛰어들지만, 최근 외식시장이 레드오션으로 변하면서 자영업자 중 외식업의 폐업율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한파 속에서 연말연시 분위기마저 실종된 외식업계에서는 내년에도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의 '2016년도 식품산업 주요지표'를 보면 2014년 기준 음식점 및 주점업 사업체 수는 전년대비 2.4% 증가해 65만개를 기록했다. 국민 78명당 음식점 1개꼴인 셈이다.
특히 전체 음식점의 87.4%는 직원 수가 5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자와 실업난 등으로 외식시장에 뛰어든 사례가 높아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지난해 기준 20만8000여개다. 이 중 외식업이 9만9000여개로 47%를 차지하고 있다.

외식 가맹본부는 2865개로 전체의 73.3%에 달했다. 이 수치대로라면 가맹본부의 비율에 비해 매장 수는 낮은 셈이다. 업계에서는 그만큼 외식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외식업의 폐업율은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업종 중 가장 높은 편이다. 2014년 기준 외식업종의 폐업율은 23%로 나타났다.

외식업 중 자영업자들이 쉽게 뛰어드는 '치킨집'은 어떨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의 10년 생존율은 20.5%에 불과했다. 특히 창업자의 49.2%는 3년 이내에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터져 닭과 오리를 주재료로 한 음식점들의 고충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외식전망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발표한 '2016년 3/4분기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를 보면 외식소비 감소로 4분기 전망은 지난해 수준에 크게 못미치는 71.04p로 전망됐다.

또한 올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등의 영향도 국내 외식 경기 하락을 부추겼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한식집, 중식집, 일식집, 뷔페 등 일반 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85.2에 그쳤다. 이는 2011년 9월 83.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해 중동호흡기질환(MERSㆍ메르스)으로 외식 소비가 대폭 감소했을 때도 음식점업의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6월 85.6, 7월 96.1이었던 것을 상기하면 메르스 때보다도 못한 셈이다.

음식점업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지난해 12월 106.0을 기록한 이후 올해 한번도 100을 넘지 못했다.

한편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청탁금지법 시행 두 달을 맞아 전국 외식업체 479개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식당 4곳 중 1곳 이상은 문 닫을 위기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업체의 26.9%가 매출감소 장기화 우려로 휴·폐업이나 업종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에대해 외식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을 위한 외식업계 인력 구조조정도 현실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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