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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배우니 세상 부러울 게 없더라"

최종수정 2016.12.14 09:56 기사입력 2016.12.1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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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16일 2016년 문해골든벨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글을 몰라 당달봉사로 살아온 인생, 작고 초라하게만 살아왔다네. 이제는 글 배우고 세상 부러울 게 없이 행복한 일만 남았네”

용산구 갈월사회복지관에서 한글을 배우고 있는 김모 (74) 어르신의 시 ‘행복’ 이다.

한평생 ‘까막눈’이 한이었던 어르신들이 축제를 통해 희망을 말한다.

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평생학습도시 기반 조성을 위해 16일 ‘한글, 내일을 위한 날개를 달고’라는 주제로 문해골든벨 행사를 개최한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구청 지하2층 대회의실에서 열리며 식전 몸 풀기 후 ▲개회 ▲축하공연(수화동아리 ‘수미르’) ▲문해골든벨 ▲시상 및 폐회 순으로 이어진다.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갈월종합복지관, 용산구치매지원센터 등 3개 기관에서 성인문해교육을 받고 있는 학습자와 관계자 100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성인문해교실

성인문해교실


문해골든벨은 놀이를 통해 그간의 학습 결과를 나누고 참가자들의 학습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한 행사다. 1차 문제풀이와 패자부활전, 2차 문제풀이 순으로 진행된다.

행사장 안·밖 로비에서는 시화전도 열린다. 문해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작품이다. 김금순 어르신의 시처럼 배움에 대한 열정과 진심을 담은 글들이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골든벨 시상은 장원 1명,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을 비롯 최고령 참가자 ‘특별상’, 기관별 ‘최후의 1인상’ 등 총 7명에게 이뤄진다. 시화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작품들도 함께 시상한다.

행사 참여자들의 평균 연령은 69세다. 최고령 참가자는 90세에 이른다. 광복 이후 한국전쟁과 피란, 개발시대를 겪으면서 고단한 삶 속에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한 세대다.

구는 지난 4월 교육부 주관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 시행주체로 선정됐다. 시립용산노인종합복지관 등 3개 수행기관에 예산을 지원해 한글교실을 새롭게 개설하고 어르신들을 위한 체계적인 문해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구와 국립한글박물관이 함께하는 ‘미르한글교실’도 눈길을 끈다. 지역 내 한글교육 봉사자들의 모임인 ‘미르한글봉사단’은 학습자 가정이나 경로당, 데이케어센터 등을 찾아가 소그룹 위주로 한글 교육을 실시한다. 장애나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수강생들을 배려해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우리구는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읽기, 쓰기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문해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사람의 구민도 소외되지 않도록 다양한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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