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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에 필요한 것은 核 아닌 음식" 이임하는 오준 대사

최종수정 2016.12.19 21:56 기사입력 2016.12.0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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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준 주(駐)유엔 대사.

오준 주(駐)유엔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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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근철 특파원] 오준 유엔 주재 한국대표부 대사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3년 남짓 임기를 마무리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결의안이 채택될 때마다 북한 주민에 대한 관심과 북한 당국의 각성을 통렬히 촉구하며 주목을 받았던 오 대사의 마지막 임무는 여전히 '북한 문제'였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응하는 2321호를 채택한 뒤 비(非)이사국 중에서는 유일하게 이날 임기를 마치는 오 대사에게 발언권을 부여했다.

오 대사는 안보리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환영한 뒤 초점을 다시 북한 정권과 주민들로 돌렸다. 그는 북한 정권이 핵과 미사일 개발에 쏟아 부은 자금이 10억 달러는 넘는다고 전제한 뒤 "이 정도면 1년 동안 북한 주민전체를 먹여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 대사는 이어 북한 정권을 향해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무기가 아니라 식량"이라면서 핵 개발보다는 주민들의 민생을 해결하는데 주력해줄 것을 촉구했다.
오 대사는 북핵 문제는 국제사회에서의 핵확산방지 체제 유지와 동북아 지역 안보 균형 관점 이외에도 한국 민족에겐 특수한 의미가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TV를 통해 북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을 볼 때마다 한 집안에 있는 형제가 허공을 향해 총을 발사하고 있고, 헐벗고 공포에 떨고 있는 그의 자식들이 울부짖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비유했다.

오대사는 2014년 12월 북한 인권상황이 안보리에서 처음 다뤄졌을 때 "북한 주민이 우리에게는 '아무나'(anybodies)가 아니다"라면서 국제사회의 각별한 관심을 촉구한 데 이어 지난 3월 대북제재결의안 2270호가 채택될 당시에는 영어 연설 도중 한국어로 북한 정권을 향해 "이제 그만하세요"라고 직접적으로 호소한 바 있다.

안보리 회의 이후 뉴욕 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도 오 대사는 "유엔 대사 부임기간이 북한 김정은 정권이 본격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에 주력했던 시점과 맞물리다보니 이 현안을 많이 다루게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북한 정권이 너무 나갔다. 남북 통일이 되기 위해선 북핵 문제 해결이 (선결)조건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 대사는 "안보리의 대북 제제가 당장 북한의 핵 개발을 막지 못하더라도 수년간 축적되면 북한 경제의 심대한 타격을 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결국 북한 정권은 결단의 순간을 맞이하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결국 북핵 문제는 비군사적, 외교적 방법을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 대사는 이밖에 지난 2015년 7월부터 1년간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으로 활동했던 것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화와 이에 대한 도전 갈등 속에서도 유엔경제사회이사회(ECOSOC) 의장으로서 회원국들의 이견을 조정해 17개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채택하고 제시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보이며 지난 3월 '불평등에 관한 특별회의'를 주관하기도 했다.

오 대사는 다자외교의 중심무대인 유엔 주재 대사로서 활동을 마친 소회도 덧붙였다. 그는 "예전엔 다자 외교 전문가를 따로 양성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모든 외교관들이 다자 외교의 역량이 필요해진 시대가 됐다"면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임기를 마치더라도 한국 외교가 유엔에서 계속 위상을 높여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 오 대사는 "오늘 밤 귀임한 뒤 머지않아 외교부에서 퇴임할 것"이라면서 "이후에는 대학 강연이나 비정부기구(NGO) 활동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으로 "개발(Develope)ㆍ장애(Disability)ㆍ북한(DPRK)의 이니셜을 딴 3D 분야가 우선 관심 대상"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내년 초 임기를 마치고 귀임하는 반 총장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경우 이와 보조를 맞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관련 질문이 나오자 "그런 상황이 되면 (반 총장쪽에서) 전화가 오지 않겠느냐"며 받아넘겼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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