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담화 때 울먹이던 표정과는 달라
박 대통령의 담화 발표는 5분간 이어졌다. 9분여가 걸린 2차 담화보다는 짧지만 1분40초 정도였던 1차 담화보다는 길었다.
박 대통령은 "이제 저는 이 자리에서 저의 결심을 밝히고자 한다"면서 "제 대통령직 임기단축을 포함한 진퇴문제를 국회의 결정에 맡기겠다"고 말할 때는 목소리가 약간 메이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지난 18년 동안 국민 여러분과 함께했던 여정은 더없이 고맙고 소중한 시간이었다. 단 한 순간도 저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밝힐 때는 단호해지기도 했다.
박 대통령이 발언을 마치고 퇴장할 때는 현장에 있던 일부 기자들이 "대통령님 질문 있습니다"고 외쳤다.
청와대가 1ㆍ2차 담화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사전에 알렸으나 질문을 받아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오늘은 여러 가지 무거운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가까운 시일 안에 여러가지 경위에 대해서 소상히 말씀을 드리겠다"면서 "질문하고 싶은 것은 그때 하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순실과 공범 관계를 인정하느냐", "다만 몇 개라도 질문을 받아달라"는 말이 나왔으나 박 대통령은 바로 퇴장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은 정치적 입장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 등 다른 전반적 이야기나 질의응답 시간은 조만간 가질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