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여러 상황을 가정한 스트레스 테스트에 들어갔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새 회계기준 시행에 따른 외부충격에 대한 보험사의 위기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금감원은 각 보험사가 제출한 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영향 분석결과 보고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금감원은 또 각사로부터 책임준비금(보험부채) 적정성평가 시뮬레이션 결과도 받아 금리 변동 시나리오에 따른 부채 영향 평가 작업도 벌이기로 했다. 이같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새 국제회계기준의 시행이 국내 보험업계의 재무 충격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는 게 금융당국의 생각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전날 한국신용정보원의 '내보험 다보여' 시연회에서 "내년 초 국제회계기준의 기준서가 나오면 연착륙할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새 회계기준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보험업계는 4년 내 막대한 자본 확충을 끝내야 한다.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게 새 회계기준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보험부채를 원가에서 시가로 평가하면서 국내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이 큰 폭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다. 특히 과거 고금리 시절 확정금리형 상품을 많이 판 보험사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 생보사들의 경우 가용자본이 2014년 말 67조원에서 23조원으로 급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손보사들의 가용자본도 22조원에서 20조원으로 하락하게 된다.
보험사들도 다급해졌다. 동양생명은 최근 최대주주인 안방보험을 통해 6250억원의 증자를 결정했다. 교보생명도 자본 확충을 위해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기업공개 등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고민 중이다. NH농협생명과 KDB생명, 롯데손해보험 등도 자본확충을 위해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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