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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시대 기로에 선 車산업]보호무역주의 강화… 수출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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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 전경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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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적색등이 켜졌다. 트럼프 당선자는 그동안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폐기하거나 원점에서 재협상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특히 중국과 멕시코산 수입에 대한 높은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미국은 그동안 현재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멕시코에서 수입한 완성차에는 관세를 물리지 않았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완성차를 미국에서 수입하면 관세 35%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난감한 상황이 됐다. 관세 부과가 현실화되면 글로벌 생산·판매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한다.
대표적인 업체가 현대기아차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한 차량 중 국내에서 만들어 내보낸 물량은 각각 44%, 63%에 달한다. 특히 기아차는 지난 9월 준공한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의 60%를 북미에 보낼 예정이었다. 나머지는 현지 판매 및 기타 수출용으로 트럼프의 공약이 현실화되면 멕시코산 기아차 모델의 미국 시장 가격경쟁력은 떨어진다.

더욱이 기아차는 미국에서 조지아 공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미국에서 판매한 62만6000대 중 조지아에서 생산한 물량은 26만대(46%)에 불과하다. 현대차의 미국 공장 의존도(75%)보다 크게 낮은 수준으로 향후 멕시코산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이에 기아차는 지난 9일 오전 트럼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며 북남미 일대 공장관리팀 등에 시장 점검과 향후 대응 방안 등을 지시했다. 이번 검토 과정에서는 관세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조지아 공장과 멕시코 공장간의 내수·수출 품목 등을 교차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멕시코 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정상화되지 않은데다 부품 계열사와의 조율 등 변수가 많아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검토됐다.
기아차는 우선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등을 재점검하고 미국 현지 분위기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멕시코 공장 가동률 역시 내년까지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수출 시스템도 강화하기로 했다. 5월부터 9월까지 생산된 5만6000대 중 80%는 이미 수출용으로 배정됐다.

지난 5월 가동 후 북미 수출량이 점차 늘고 있는 상태로 실제 미국 시장에서는 멕시코산 포르테(K3) 판매량이 늘며 '멕시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7월만 하더라도 포르테는 총 1만300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나 급증했다. 이는 최근 3~4개월간의 평균 판매량(9000대)보다도 10%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올들어 수출 하락세를 겪고 있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트럼프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또다른 악재를 만나게 될 것"이라며 "현실화 가능성이 적지 않은 만큼 이에 맞는 현실적인 조치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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