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장에서는 2018년 2월까지가 임기인 옐런 의장이 당장 사퇴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 다만 이 둘의 초기 관계 설정에 따라 백악관과 Fed의 의사소통과 옐런 의장이 남은 임기 동안 어떤 통화정책을 수행하게 될 지도 달라질 전망이다. 미국 CNBC 방송은 통상 대통령과 Fed 의장은 재무부 관료들과 함께 주기적으로 만나는데 옐런 의장에 대한 트럼프의 과격한 발언들을 고려하면 만남 자체가 매우 어색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소통의 기능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가 옐런 의장의 사퇴를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겠지만 주변 인물들을 통해 간접적인 압박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Fed 이사 두 명의 후임으로 매파 성향의 인사들을 데려와 옐런 의장과 대립각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캠프 정책 자문을 맡고 있는 토마스 버락 콜로니 캐피털 대표는 "중앙은행의 개입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 시점이며 (트럼프 정부에서는) 경제 동력을 살리기 위해 재정정책과 인프라 지출 확대 등이 적극적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려와 달리 트럼프는 중앙은행의 급격한 변화를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며 정책 참가자들의 의사결정 과정도 독립적으로 유지도록 할 것"이라면서 "후보 트럼프가 보였던 불확실성이나 비현실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 승리 연설에서 트럼프는 사려 깊고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모습이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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