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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굽고 커피내리고 치킨 튀기는 편의점에 프랜차이즈 '고사'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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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의 약진, 프렌차이즈의 후진
프랜차이즈協, 커피전문점·가맹점주 대상 설문
응답자 절반 이상 매출 타격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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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인 가구, 맞벌이 부부 등의 증가로 편의점 즉석식품이 급성장하면서 프랜차이즈업계가 고전하고 있다. 한 골목에 3~4개씩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 편의점 수가 늘어날 수록 자영업자들의 매출은 뒷걸음질 칠 수밖에 없어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최근 가맹점주 2000여개 점포를 대상으로 편의점이 프랜차이즈업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취합한 바에 따르면 편의점으로 매출에 영향을 받는다는 응답자는 절반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편의점 즉석식품 성장과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매출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수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현장에서 가맹점주들이 체감하는 편의점의 영향은 큰 것으로 파악된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대기업 편의점들이 '편의성'을 강조하며 상품 가짓수를 확대하고 있는데, 접근성을 무기로 한 편의점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에게는 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집 걸러 치킨집이라는 말이 있지만 유명 브랜드뿐만 아니라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치킨점까지 합산해도 3만여개인데 편의점은 주요 4개 대기업 브랜드만 해도 4만개"라면서 "편의점의 제한 없는 사업확장에 프랜차이즈업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한 개 점포에서 운영하는 상품수는 2500개에서 3000개에 이른다. 특히 즉석식품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호빵 에서 시작한 즉석식품은 이후 어묵ㆍ고구마부터 최근에는 빵ㆍ치킨ㆍ원두커피로까지 확대됐다. 2017년 편의점 매출총이익은 즉석커피 등을 포함한 즉석식품(11%)이 담배(10%)를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김근종 현대증권 연구원은 "내년 편의점의 상품군별 판매액 성장률은 담배는 -5%인 반면 즉석ㆍ신석식품은 4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출총이익 성장의 핵심요인은 담배가 아니라 식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편의점 즉석식품군의 신장은 제품이 겹치는 프랜차이즈업계에는 악재다. 500원, 1000원에 내놓은 편의점 커피 등장으로 커피전문점들의 개별 브랜드 성장세가 더뎌질 것이라는 분석도 여기서 나온다.

실제 카페베네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38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감소했고 9억3232만원의 손실을 냈으며 드롭탑은 지난해 말 20%가량 인력을 권고사직 형태로 내보내는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90%가 가맹점인 커핀그루나루는 한때 매장수가 130개였지만 올해 100여개로 감소했고, 주커피는 직영점 7개를 1개로 줄이며 군살 빼기에 나섰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도 내부좌석 고급화 등 변화를 추구하고 있어 테이크아웃뿐 아니라 매장 공간을 중시하는 커피브랜드에서도 편의점 커피시장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면서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테이크아웃 고객 할인 등 더욱 품질 좋은 커피를 비슷한 가격대에 제공할 수 있는 지역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프랜차이즈 제과전문점들도 '빵 굽는 편의점'을 견제하고 있다. 이들은 동네빵집 성장을 가로막는 장본인으로 질타를 받았지만, 빵을 판매하는 편의점들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365일 쉬지 않고 베이커리를 판매한다"면서 "편의점 빵 판매와 매장 매출감소의 상관관계를 직접적으로 연관시킬 순 없지만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우려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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