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혜리 선수의 어머니 심은자 한화생명 FP가 주인공
심씨는 지난달 31일 아시아경제 전화 인터뷰에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땐 훈련 파트너로, 2012년 런던 올림픽 땐 허벅지 근육파열로 출전을 못하고 분루를 삼켰지만 세 번째 도전에 좋은 성과를 거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오 선수는 심씨의 둘째 딸이다. 심씨는 오선수가 초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를 시작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 때까지 18년간 뒷바라지를 했다. 그는 1998년 2월 보험회사 재무설계사(FP) 일을 시작해 현재 한화생명 경포지점에 근무하고 있는 베테랑 FP다.
심씨는 가장으로서, 딸의 후원자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1인 3역을 하며 지난 세월을 보냈다.
세 딸을 키우는 것은 오로지 심씨의 몫이었다. 심씨는 이를 악물고 발이 부르터지라 다녔다. 한 달에 암보험을 열건 이상씩 가입시켰다. 본인 경험을 설명한 덕분이었는지 고객들은 암보험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선뜻 가입했다고 한다.
심씨는 "FP일은 시간 여유가 있어 딸이 전국에서 열리는 연간 10여개의 태권도 대회에 출전할 때 같이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선수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친구의 권유로 태권도 도장에 다녔다. 그리고 관동중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선수생활을 시작해 수많은 상을 탔다. 지난 8월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온 오 선수는 바로 훈련에 돌입해 지난 10일 전국체육대회 태권도 여자일반부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우승했다.
한국체육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오 선수는 2014년 춘천시청 유니폼을 입었다. 선수생활과 함께 지도자의 길을 걷기 위해 박사과정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오 선수는 "이 모든 것은 노력하고 응원해준 엄마와 가족들 몫"이라면서 "엄마는 무슨 일을 해도 잘 하셨을 거 같지만 FP로서 당당하게 일하는 모습에 적잖은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다.
심씨는 올림픽에서 국위를 선양한 자랑스런 딸을 키우고, 고객들을 위해 헌신한 점을 인정받아 최근 한화생명 차남규 사장으로부터 공로패를 받았다. 심씨는 "아이들이 잘 자라 준 게 고맙다"면서 "열심히 한 만큼 성과를 얻는 보험과 FP 일이 없었다면 세 딸을 키우기 힘들었을 것"이라면서 FP일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박희준 편집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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